침묵 깨고 해명 나선 강형욱…“메신저로 아들, 직원 혐오 표현”

일부 직원, 주변 동료들에 대해 혐오 표현해
스팸, 직원들이 알아서 나눠 가져 가게 한 것

입력 : 2024-05-24 19:20/수정 : 2024-05-24 22:41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와 그의 아내가 24일 자신의 유튜브에 올린 채널에서 그간의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강형욱의 보듬TV 캡처

강형욱 보듬컴퍼니 대표가 회사와 자신을 둘러싼 의혹이 불거진 지 일주일 만에 입을 열었다.

강 대표는 24일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강형욱의 보듬TV’에 ‘늦어져서 죄송합니다’라는 제목의 동영상을 올려 자신과 회사를 둘러싼 의혹에 대해 해명했다. 모두 55분 분량의 동영상에서 강 대표와 그의 배우자 수잔 엘더는 두 사람을 둘러싼 그간의 의혹과 논란에 대해 질문을 받고 답하는 방식으로 설명했다.

먼저 강 대표는 영상에서 직원들을 CCTV로 감시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CCTV 설치에 대해 “CCTV는 당연히 있어야 하는데 직원분이 불쾌했다고 느끼는 것은 사무실 열 때 CCTV도 같이 (설치) 했었어야 했는데 우리가 그런 걸 몰랐다”며 “우리는 일을 하는 중간에 ‘CCTV가 있어야 되겠는데’라고 느껴 일하는 중에 달았는데 (직원들이) ‘우리 감시용이냐’고 따진 것”이라고 해명했다.

수잔 엘더는 ‘의자에 누워서 일하지 말라’는 메시지는 감시했다는 거 아닌가라는 질문에 “그건 제가 CCTV를 보고 한 말이 아니다”며 “외부인들도 많이 오고 직원들 보는 눈도 있고 그런 근무 태도는 말을 해주는 게 맞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사내 메신저로 직원을 감시했다는 논란에 대해서는 우연히 아들과 회사 직원들에 대한 혐오 표현을 본 것이 계기가 됐다고 운을 뗐다. 수잔 엘더는 사내 메신저 프로그램을 유료로 전환한 후 감사 기능을 통해 특정 직원들이 출근하는 날에 메신저 사용량이 급증한 것을 의아하게 생각해 대화를 보게 됐다고 했다.
강형욱 대표의 아내 수잔 엘더가 사내 메신저 감시 논란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강형욱의 보듬TV 캡처

수잔 엘더는 “대화들을 엿보는 것이 일기장을 훔쳐보는 것 같아 나가려고 했는데 6개월된 아들에 대한 조롱을 보고 눈이 뒤집혔던 것 같다”며 “당시 ‘슈돌’에 출연한 아들을 두고 아들을 앞세워서 돈 번다고 했고, 자신들에 대해 제가 잔소리를 하면 ‘XX아 똥 안 싸고 뭐하니, 니가 똥을 싸야 니 엄마가 멈춘다’ 이런 이야기들 했다”고 말했다. 이어 “양심을 가책을 느끼면서도 손을 놓을 수 없었다. 그날이 일요일이었는데 밤 새워서 저장된 메시지를 다 봤다”고 덧붙였다.

아들 외에도 같이 일하는 남성 직원들에 대해 특정 커뮤니티에서 쓰는 혐오 표현도 있었다고 떠올렸다. 수잔 엘더는 “‘X남’, ‘X추’ 같은 단어를 사내 메신저를 통해 배웠다”며 “옆에 있는 성실한 남자 직원이 있었는데 ‘냄새가 난다’ ‘회사가 작아서 냄새 나는 저 X남 새끼 옆에 앉아야 한다’는 이야기를 했고, 대표님을 조롱하는 것도 너무 당연해 기가 막혔다”고 설명했다. 그는 “대화를 본 것은 잘못이지만, 이건 짚고 넘어가야겠다고 생각했다”며 “이런 대화를 하는 게 맞나 싶어서 전체 공지에 올렸다”고 설명했다.
강형욱 대표가 배변봉투에 스팸을 담아 명절 선물로 줬다는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강형욱의 보듬TV 캡처

배변봉투에 담은 스팸을 명절 선물로 줬다는 의혹에 대한 해명도 있었다. 강 대표는 “그건 되게 재밌는 일 중 하나”라고 한 후 발주 실수에서 비롯된 일이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직원들이 스팸을 좋아한다고 해서 선물세트를 사려고 했는데, 발주 실수를 해서 마트에서 파는 묶음이 엄청나게 많이 왔다”며 “명절이라 배송도 늦고, 반품이 힘들어서 직원들에게 미안하다고 한 후 ‘여러분들이 나눠서 가져가라’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봉투를 써서 자신들끼리 나눠줬을지는 모르겠다. 배변봉투일지도 모르겠다”고 했다. 다만 강 대표는 “보듬에서 무료로 제공되는 배변봉투는 편의점, 과일가게 등에서 쓰는 검정색 봉투”라고 해명했다.

강 대표는 자신의 반려견 레오를 방치했다는 의혹에 대해 “대소변이 범벅되어 있었을 것”이라며 “왜냐하면 레오는 마지막에 많이 아팠고 그래서 숨 쉴 때마다 소변이 찔끔찔끔 나왔고 조금의 움직임에도 대변이 그냥 나왔다. 치료를 할 수 있는 게 아니었고 나이도 굉장히 많았고 뒷다리를 아예 쓸 수 없는 상태가 됐었다”고 했다.

이어 그는 “수의사님하고 몇 개월이 걸쳐서 안락사를 논의했지만 계속 취소됐고 정말 안 되겠다 싶어서 날짜를 정하고 부탁을 했다”며 “그래서 우리 회사에서 레오를 안락사시켰는데 그때 그 당시 있었던, 그때 출근했던 직원분들도 같이 인사했다”고 회상했다.

오물을 온몸에 묻힌 채 방치됐다가 차 트렁크에 실려 가 돌아오지 않았고, 직원들이 마지막 인사도 못 했다는 주장에 대해 강 대표는 “직원이 아니었을 것”이라며 “직원이면 그렇게 말할 수가 없다, 우리 여러 명이 있는 직원들 사이에서 안락사를 같이했었고 인사하고 같이 보내줬다”고 부언했다.

수잔 엘더도 “먼저 간 반려견 친구들을 최선을 다해 돌봤냐고 질문한다면 사실 자신 있게 그렇게 말할지 잘 모르겠다”며 “방치라는 표현을 보고 내가 그때 했던 게 방치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다”고 털어놨다.
강형욱이 영상에서 공개한 레오의 모습. 강형욱의 보듬TV 캡처

폐업 이유에 대해서도 직원들이 그만뒀기 때문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강 대표는 “우리가 교육 서비스를 종료하는 것과 일하시는 분들과 헤어지는 시기가 같이 맞물린 것이고, 그분들이 그만둬서 이렇게 된 건 아니다”고 반박했다. 또 “폐업이라기보다는 더 이상 교육 훈련을 하지 않겠다는 게 맞는 말이다”며 “7개월 전부터 전화를 돌려 알려드렸다”고 말했다.

강 대표는 허위 사실에 대해선 필요하면 법적 조치도 취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훈련사로서는 어떨지 모르지만, 그렇게 좋은 대표가 아니었던 것 같다”며 “대표로서 부족해 생긴 이 문제에 대해선 최선을 다해 해명하고, 저한테 섭섭한 부분이 있던 분들이 계셨다면 진심으로 사죄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말 많은 억측과 비방들이 있는 걸 알고 있고, 많은 허위가 있는 것을 알고 있다”며 “멋진 직원과 훌륭한 훈련사들이 계셨던, 제가 일했던 곳을 억측하고 비방하는 분들에게 부탁드리고 싶다. 그만 멈춰달라고. 필요하다면 법적 조치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김현길 기자 hgki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