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뿔난 농구팬 트럭 시위까지… ‘이대성 사태’ 일파만파

프로농구팬들이 24일 오전 서울 강남구 KBL센터 앞에서 '이대성 사태'에 반발해 트럭 시위를 진행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금까지 이런 선수는 없었다. 이것은 템퍼링인가 이중계약인가’

해외 진출 1년 만에 한국 프로농구로 돌아오면서 논란을 일으킨 이대성을 겨냥해 농구 팬들이 트럭 시위에 나섰다. 이대성의 원 소속팀 대구 한국가스공사는 KBL에 공문을 보내 재정위원회 개최를 신청했다.

24일 서울 강남구 KBL센터 앞 도로에는 ‘한국농구와 농구팬을 우롱하는 이대성과 삼성은 반성하라’는 문구를 적은 트럭이 나타났다. 한국가스공사 또한 이대성과 삼성의 계약을 문제 삼으며 KBL에 재정위원회 개최를 위한 공문을 전달했다.

이번 시위를 주최한 팬들은 이대성과 삼성에 대한 규탄과 함께 사태 재발 방지를 위해 시위를 조직했다고 밝혔다. 시위대는 “앞으로는 이기적인 선수가 ‘투지’, ‘열정’, ‘도전’이라는 좋은 키워드로 포장해 다른 선수와 팀을 무너뜨리고 한국 농구 발전을 저해하는 걸 다시는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행동”이라고 전했다.

구단 운영에 불만을 품은 팬들이 몇 차례 트럭 시위를 벌인 적은 있지만, 특정 선수에 대한 트럭 시위가 벌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팬들의 분노가 크다는 의미다. 지난 22일 이대성이 논란에 대해 직접 입을 열었지만, 비판 여론은 당분간 가라앉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해외 진출을 배려한 구단과의 신의를 저버린 선례를 남겼다는 점에서 ‘도의적 책임’을 다하지 않은 것은 분명하다. 지난해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은 후 일본 B리그에 진출해 시호스 미카와에서 한 시즌을 뛴 이대성은 최근 국내 무대로 복귀하며 삼성과 2년, 첫해 보수총액 6억 원의 조건으로 계약했다.

해외 진출 과정에서 이대성의 도전 의지를 존중한 한국가스공사는 손해를 본 셈이다. 이대성이 지난해 국내 구단으로 이적했다면 한국가스공사는 보수의 200%(11억 원) 상당 보상금이나 보상선수·보상금(2억7500만 원) 묶음을 받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대성이 1년 만에 해외 도전을 마치면서 결과적으로 한국가스공사는 보상 없이 다른 구단에 선수를 내준 꼴이 됐다.

이에 한국가스공사는 이대성과 삼성의 계약 과정에서 KBL이 금지하는 사전 접촉 행위가 있었을 것으로 의심하며 KBL에 재정위원회 개최를 신청했다. 한국가스공사가 구체적으로 문제 삼은 것은 ‘사전 접촉’, ‘이익 침해’, ‘신의 성실 위반과 명예훼손’ 등 3가지 사항이다.

KBL이 한국가스공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재정위원회를 열지는 정해지지 않았다. KBL은 “사실관계를 확인한 후 규정에 따라 재정위원회 회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이누리 기자 nur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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