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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라인드 픽 도입·EU 메타 금지…OGN, 은퇴 프로게이머 위한 리그 개최

전 프로게이머 출전하는 ‘게임 낫 오버’
블라인드 픽·작전 타임 제도, EU 메타 금지 등 규칙 적용

남윤승 OGN 대표, '운타라' 박의진, '쿠로' 이서행, 최훈 OGN 총괄 프로듀서가 16일 오후 3시 서울 삼성동에 위치한 OP.GG 사옥에서 신규 프로젝트인 ‘게임 낫 오버(Game Not Over)’ 프로젝트를 소개하고 이에 대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게임 채널 OGN(온게임넷)이 은퇴한 프로게이머를 위한 리그를 만든다. 은퇴한 프로게이머들에게 과거의 추억과 팬들의 환호를 다시금 느낄 수 있는 기회의 장을 제공한다는 취지다.

OGN은 16일 오후 3시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OP.GG 사옥에서 신규 프로젝트인 ‘게임 낫 오버(Game Not Over)’를 소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주최측은 평균 은퇴 연령 26.1세로, 또래가 사회에 첫발을 내디딜 즈음 은퇴를 준비하는 프로게이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 유망주, 아마추어 리그, 전 프로들이 함께할 수 있는 생태계를 구축하고자 프로젝트를 제작했다고 설명했다.

리그에는 새로운 경기 규칙이 도입된다. 현재도 회자되는 ‘페이커’ 이상혁과 ‘류’ 유상욱 피어엑스 감독(전 프로게이머)의 제드 맞대결을 가능케 했던 ‘블라인드 픽’을 재도입하고 전판에서 사용했던 챔피언을 재사용할 수 없는 ‘피어리스 밴픽’도 도입한다. 피어리스 밴픽은 올해 서머 시즌부터 중국 리그인 LoL 프로 리그(LPL)에서도 적용된다.

정석처럼 굳어진 탑, 정글, 미드, 바텀의 팀 구성 방식(EU 메타) 또한 금지한다. 라인 스와프, 선수 간 포지션 변경 등이 가능한 유동적인 방식을 운영한다. 경기 중 채팅을 허용하고 프로 리그에서 과도하게 등장하는 챔피언 픽을 글로벌 밴으로 적용하는 ‘밴픽 로테이션 제도’도 도입할 방침이다.

아울러 일반 스포츠와 유사하게 코치진이 경기 중 선수와 함께 아레나에 위치해 실시간으로 지도할 수 있게 한다. 현재 발로란트 e스포츠에서 활용 중인 ‘작전 타임 제도’도 도입한다. 작전타임은 라운드 별 1번으로, 게임 시작 20분 후 내셔 남작 생성 시에 30초간 진행된다.

최훈 OGN 총괄 프로듀서는 작전 타임의 시간을 고정한 이유에 대해서 “형평성 문제를 고려했고 선수들이 작전타임할 시간이라는 걸 인지할 수 있게 했다”면서 “팬들에게 선수들이 LoL을 플레이하면서 전략을 세우고 어떻게 적용됐는지 더 구체적으로 보여주기 위해서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유니폼이 아닌 자유로운 의상 착용, 팀별 상징 BGM 제작, 팀 보이스 오픈 확대, 세리머니 활성화 등 선수들이 더 조명받을 수 있는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


첫 경기는 다음 달 8일에 시작한다. 전 5전3승제 방식으로 프로게이머들 간의 매치로 이뤄지며, 승자는 결승으로 직행한다. 패자는 18일에 열릴 두 번째 경기에서 3전2승제 방식으로, 유망주 팀과 결승행 티켓을 놓고 맞붙게 된다. 이날엔 결승전도 함께 진행된다. 마지막 5세트에선 소환사의 협곡이 아닌 무작위 총력전에서 경기가 펼쳐진다.

또 리그가 정기적인 대회로 열리도록 고정되면 전 프로게이머와 아마추어, 유망주가 같이 뛸 수 있게 생태계를 확대한다. 승점 제도를 도입하고 점진적으로 e스포츠 종목을 넓혀갈 예정이다.

현재 섭외된 전 프로게이머 라인업은 ‘운타라’ 박의진, ‘쿠로’ 이서행 등이다. 이서행은 이날 미디어 질의응답에서 “프로게이머는 은퇴하고 나면 노선이 정해져 있다. 감코진, 아카데미 선생, 방송 해설 콘텐츠 촬영 등만을 할 뿐인데, 이런 대회를 여는 건 좋은 취지로 본다”면서 “같이했던 선수들과 다시 한번 호흡을 맞춰보고 싶다. 또 옛날 우승했던 레전드 선수들과도 함께 경기를 뛰어보고 싶다”고 밝혔다.

박의진은 “티모를 위한, 또 나를 위한 팀을 만들어보고 싶다. ‘울프’ 이재완, ‘블랭크’ 강선구 등 내가 다루기 쉬운 친구들로 해서 꾸려보고 싶다”고 말했다.

최 PD는 “이번 리그를 통해 전 프로게이머의 선수 생명을 연장하고 e스포츠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형성하는 게 궁극적인 목표”라면서 “인공지능(AI) 기반의 게임 분석 기술과 문자 중계, 번역 기술을 활용해 국내를 넘어 글로벌로 확장을 목표로 둘 것”이라고 강조했다.

남윤승 OGN 대표는 이날 환영사를 통해 “세계 최초의 게임 채널인 OGN은 새 출발을 각오하고 있다. 다시 한번 e스포츠의 새로운 방식에 도전하려고 한다”면서 “은퇴를 선언할 수밖에 없었던 선수들에게 ‘여러분의 노력이 부족하거나 열정, 실력이 낮았던 것이 아니’라고 전하고 싶다. 모든 것이 e스포츠 구조의 문제고, 그 구조의 문제에 대한 의문에서 이 프로젝트가 시작됐다”고 전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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