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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강에서 배 타고… 파리올림픽 개회식, 제대로 열릴까

센강에서 열릴 예정인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 장면을 형상화한 이미지.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 홈페이지

2024 파리올림픽 개회식 리허설이 대회 개막 60여일을 앞두고 또 한 번 미뤄지면서 실현 가능성에 의문 부호가 찍히고 있다.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센강의 물길을 따라 펼쳐지는 낭만적인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 날씨, 환경 등 변수에 큰 영향을 받는 개회식을 계획한 만큼 플랜B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23일(한국시간) 프랑스24 등 현지 매체에 따르면 대회 조직위는 오는 27일 예정했던 개회식 리허설을 연기했다. 최근 폭우로 센강의 수위가 높아진 탓이다. 개회식 리허설이 미뤄진 건 지난달 8일에 이어 두 번째다. 조직위 관계자는 “조만간 기상 조건이 허락할 때 리허설을 재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직위는 하계 올림픽 사상 최초로 메인 스타디움 대신 야외인 센강을 개회식 장소로 택했다. 각국 선수단이 유람선을 타고 6㎞ 이상 퍼레이드를 펼치는 수상 개회식을 준비 중이다. 강변을 따라 에펠탑, 루브르 박물관 등 수많은 명소를 지나는 이색 행사를 열겠다는 취지다.

그러나 대회 직전 많은 비가 내리면 개회식을 진행하기 어려울 거라는 시선이 많다. 센강에서 펼쳐질 예정인 오픈워터 스위밍, 철인3종 수영 등 경기도 마찬가지다.

수질 문제도 고민거리다. 인구 증가와 산업화로 수질이 악화된 센강은 1923년부터 일반인의 입수가 금지됐다. 파리시는 대규모 오·폐수 저장 시설과 하수 처리 시스템을 동원해 수질 정화에 나섰다. 하지만 폭우나 홍수가 발생하면 무용지물이 될 거라는 우려가 있다.

유럽 수질 환경단체 서프라이더 재단에 따르면 센강에선 이달 중순에도 기준치의 4배를 초과하는 대장균이 검출됐다. 안 이달고 파리시장은 수질 정화를 마친 센강에서 다음 달 23일 직접 수영하는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이날 밝혔다.

개회식 장소 주변은 완전히 개방돼 있고, 강변을 따라 크고 작은 건물이 밀집해 있다. 메인 스타디움처럼 보안검색을 통한 출입 통제가 쉽지 않아 테러 위험도 있다. 다만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은 “모두가 안전할 것”이라며 센강 개회식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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