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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연준위원들 고금리 유지 논의… 긴축 강화 주장도”

입력 : 2024-05-23 05:24/수정 : 2024-05-23 08:07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 의장이 지난 1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물가 잡기 진전이 더디면 고금리를 더 오랫동안 유지하는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부 위원은 인플레이션이 재상승하면 긴축 정책을 추가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했다.

연준이 22일(현지시간) 공개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의사록(지난 4월 30~5월 1일)은 “연준 위원들이 인플레이션의 지속성에 관한 불확실성에 주목했다”며 “최근 지표는 인플레이션이 목표 수준인 2%로 지속적으로 향하고 있다는 확신을 주지 못했다는 데 동의했다”고 밝혔다. 또 인플레이션이 목표치를 향하고 있다는 더 큰 확신을 얻기까지 기존 예상보다 더 오래 걸릴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의사록은 “연준 위원들은 인플레이션이 2%를 향해 지속해서 움직일 조짐이 보이지 않거나 노동 시장 여건이 예상치 못하게 약화할 경우 현재의 제한적인 정책 기조를 더 오래 유지하거나 줄이는 방안에 논의했다”고 전했다. 고금리를 얼마나 장기화해야 하는지에 대한 시나리오를 고심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일부 위원은 전쟁 등 지정학적 사건이나 다른 요인들이 공급망 병목현상을 심화하거나 해운 운임 상승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의사록은 “이는 물가에 상방 압력을 가하고 경제성장에 부담을 줄 수 있는 요인”이라고 언급했다. 그러면서 인플레이션 위험이 현실화하면 통화 정책을 더욱 강화하겠다는 의지를 언급한 위원들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물가를 압박하는 요인이 발생하면 금리를 더 올려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던 셈이다.

앞서 크리스토퍼 월러 연준 이사도 전날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인플레이션이 예상한 것만큼 하락하지 않는다면, 연준이 올해 금리를 반드시 인하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물가) 지표 둔화세가 3∼5개월 정도 지속한다면 여러분은 연말쯤이나 인하가 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월러 이사는 다만 “현재 금리 인상 가능성은 매우 낮다”며 연준의 다음 조치는 인상보다는 인하가 될 가능성이 더 크다고 말했다.

시장도 금리 인하 예상 시점을 늦추기 시작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FFR) 선물시장에서 오는 9월 금리 동결 가능성은 34%에서 40% 수준으로 높아졌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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