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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100’에 진심인 美빅테크 …국내 증시에도 훈풍 부나

입력 : 2024-05-22 18:18/수정 : 2024-05-22 18:19

미국 빅테크(거대 기술기업) 기업들이 신재생에너지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며 국내 관련 기업 주가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빅테크 기업들은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한 에너지를 확보하면서도 탄소는 배출하지 않으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SK이터닉스는 가격 상승 제한폭(29.85%)까지 치솟았다. 이 회사는 신재생에너지 개발사업을 목적으로 지난해 설립됐다. 에너지저장장치(ESS) 관련주인 두산퓨얼셀(22.25%) 서진시스템(7.95%)도 주가가 급등했다. ESS는 풍력과 태양광으로 얻은 에너지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사용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큰 입지를 차지하고 있다.

빅테크 기업은 AI 데이터센터 가동을 위해 막대한 에너지가 필요한 상황이다. 교보증권 추정에 따르면 전 세계 전력 사용량 중 데이터센터가 사용하는 전력 비중이 2022년 기준 1.2%에 그쳤지만 2030년에는 8%까지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등 대부분 빅테크 기업은 ‘RE100’에 동참했다. RE100은 2050년까지 기업 활동에 필요한 전력 100%를 풍력이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로 충당해야 한다는 글로벌 캠페인이다. AI를 위한 에너지를 확보하면서도 지속가능성을 위해 탄소 배출은 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이달 1일 자산운용사 브룩필드의 재생에너지 사업에 100억 달러(약 13조65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번 투자로 MS는 2026년부터 2030년까지 10.5GW(기가와트) 규모의 재생에너지를 공급받게 된다.

핵융합 에너지 업체 ‘헬리온’은 챗GPT 운영사 오픈 AI에서 3억7500만 달러(약 5120억원)를 투자받았다. 핵융합 에너지는 원자핵이 융합하는 과정에서 줄어든 질량이 에너지로 변환되는 것을 뜻한다.

구글은 지구 중심부 열을 에너지로 변환시키는 지열 프로젝트를 운영 중이다. 지하에 구멍을 내고 물을 주입해 발생한 증기를 터빈을 통해 에너지로 바꿔 구글 데이터센터에 에너지를 공급하도록 설계돼 있다. 이를 위해 관련 스타트업 ‘페르보’와 제휴를 맺었다.

애플은 이 분야 선두주자다. AI 개발이 본격화하기 전인 2016년부터 2019년까지 세 차례 46억 달러(약 6조2700억원) 규모의 그린 채권을 발행해 조달한 자금으로 여러 재생에너지 사업에 투자하고 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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