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로이트의 영웅’ 사무엘 윤, 데뷔 26년만에 첫 음반

‘From Darkness to Light (어둠을 지나 빛으로)’ 오늘 발매
클래식 명가 데카의 한국 레이블 ‘데카코리아’의 첫 음반


‘바그너의 성지’ 독일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한국인 최초로 주역을 맡았으며 독일어권 성악가 최고 영예인 ‘궁정가수’ 칭호를 받은 베이스 바리톤 사무엘 윤(53)이 데뷔 26년 만에 음반을 냈다. 22일 유니버설뮤직을 통해 발매된 ‘From Darkness to Light (어둠을 지나 빛으로)’. 지난해 9월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연 데뷔 25주년 공연명과 같은 제목이다.

이번 음반은 사무엘 윤의 음악 인생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품 12곡이 담겼다. 수록곡은 김광현 지휘로 심포닉 레볼루션 오케스트라가 연주했다. 먼저 독일 가곡 중 슈베르트의 ‘도플갱어’ ‘죽음과 소녀’ ‘마왕’, 브람스의 ‘죽음, 그것은 서늘한 밤’ ‘다시 네게 가지 않으리’ 등을 선곡했다. 또 바그너 오페라 ‘발퀴레’ 중 ‘잘 있거라, 내 대담하고 뛰어난 딸아’, 베버 오페라 ‘마탄의 사수’ 중 ‘아무도 너에게 경고하지 않도록 조용히 하라’, 구노 오페라 ‘파우스트’ 중 ‘당신은 잠들려고 하지만’ 등의 아리아를 만날 수 있다. 수록곡 중 가곡들도 모두 오케스트라 버전으로 편곡하여 앨범의 완성도를 높였다.

유니버설뮤직은 “클래식 명가 데카의 한국 레이블 ‘데카코리아’를 시작한다”며 “사무엘 윤의 앨범을 시작으로 한국 아티스트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 역할을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사무엘 윤은 서울대 음대와 이탈리아 밀라노 베르디 음악원과 독일 쾰른 음악원에서 공부했다. 1998년 이탈리아 ‘토티 달 몬테 국제 성악 콩쿠르’에서 우승하며 본격적으로 국제무대에 데뷔했다. 1999년부터 2022년까지 23년간 쾰른 극장 종신 성악가로 활동하며 궁정가수 칭호도 받았다. 또 바이로이트 페스티벌에서 2004년 ‘파르지팔’로 데뷔한 이후 2012년 개막작 ‘방황하는 네덜란드인’의 주인공 네덜란드 선장 역으로 출연했다. 당시 그 역할을 맡았던 성악가가 나치 문양 문신 때문에 개막 직전 하차하면서 사무엘 윤이 대타로 나서게 된 것이다. ‘방황하는 네덜란드인’과 ‘로엔그린’의 무대에 각각 6회씩 출연한 그에게는 ‘바이로이트를 구한 영웅’이란 수식어가 따라다니게 됐다. 그는 2022년 귀국해 현재 서울대 성악과에서 후학을 양성 중이다.

장지영 선임기자 jy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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