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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죄자 김호중, 뻔뻔함에 치떨려” 영구퇴출 청원 등장

입력 : 2024-05-22 05:19/수정 : 2024-05-22 10:25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귀가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음주 뺑소니를 저지른 데 이어 거짓 대응으로 일관하다 뒤늦게 범죄 사실을 시인한 가수 김호중(33)씨에 대한 국민적 분노가 커지면서 김씨의 가요계 영구 퇴출을 요구하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22일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에 따르면 김씨 퇴출 관련 청원이 다수 게재됐다. 그중 가장 많은 동의를 얻고 있는 청원은 시청자 A씨가 지난 19일 올린 ‘범죄자 가수 김호중을 영구 퇴출해 주세요’라는 제목의 글과 21일 또 다른 시청자 B씨가 작성한 글이다.

A씨는 “음주운전, 뺑소니, 운전자 바꿔치기, 거짓말 등을 일삼은 범죄자 가수 김호중을 KBS에서 영구 출연금지 등 퇴출시켜주길 간곡하게 부탁드린다”며 “범죄를 저질러 놓고도 반성 없이 뻔뻔하게 돈에 눈이 멀어 공연을 강행하는 모습에 정말 화가 나고 치가 떨려 몸을 가누지 못하겠다”고 말했다.

KBS 시청자 청원 게시판 캡처

이어 “만약 KBS가 계속 김호중을 출연시킨다면 감당 못 할 큰 사태에 직면할 것”이라며 “범죄자를 옹호하고 감싸 안는 추악한 기관으로 낙인찍힐 것은 불 보듯 뻔하고 국민의 거센 비난을 받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러면서 “추악한 범죄자를 퇴출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구현하는 올바른 KBS가 되길 두 손 모아 기원한다”며 “국민을 위한 방송이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B씨는 “김호중은 가요계에서 퇴출돼야 마땅하다고 생각한다”며 “공인임에도 거짓말을 반복하고 시청자들을 우롱했으며 콘서트까지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사람이 무슨 공인인가. 팬들도 자중하고 각성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두 얼굴을 가진 김호중은 퇴출당해야 마땅하다”고 재차 강조했다.

이들 청원은 모두 이날 오전 기준 각각 1000여건이 훌쩍 넘는 동의를 얻었다. 해당 게시판에 오른 청원이 게재 이후 30일 안에 1000명 이상 동의를 얻으면 KBS가 공식 답변해야 한다. 현재 이들 글에는 ‘담당자가 청원 내용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답변은 최대 30일이 소요되며 성실한 답변으로 찾아뵙겠습니다’라는 안내 문구가 떠 있다.

가수 김호중이 지난 9일 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도로에서 낸 추돌사고. SBS 보도화면 캡처

앞서 김씨는 지난 9일 오후 11시40분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한 도로에서 반대편 도로의 택시를 충돌하는 사고를 낸 뒤 달아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도주치상, 사고후 미조치 등)로 조사받고 있다. 사고 직후 현장을 이탈해 경기도의 한 호텔로 갔다가 17시간 뒤에야 경찰에 출석했던 그는 21일 2차 경찰 조사를 받았다.

취재진을 피해 지하주차장을 통해 조사실로 들어간 김씨는 약 3시간 동안 조사를 받고서는 “취재진 앞에 서고 싶지 않다”며 6시간 동안 귀가를 거부한 채 버티다 출석 9시간 만에야 경찰서에서 나왔다.

오후 10시40분쯤 검은 모자와 안경을 쓰고 왼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죄인이 무슨 말이 필요하겠습니까. 조사 잘 받았고 남은 조사가 있으면 성실히 받겠다. 죄송하다”고 짧게 말했다. 취재진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은 채 이동했다.

'음주 뺑소니' 혐의를 받는 트로트 가수 김호중이 21일 오후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조사를 마친 뒤 차량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그간 음주 의혹을 강력 부인해 온 김씨는 이틀 전인 지난 19일 밤 돌연 입장을 바꿔 혐의를 시인하고 며칠 안에 경찰에 출석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미 논란이 일파만파로 커진 상황에서 구속영장 신청 등에 대비해 조사에 성실히 임하는 모습을 보이려는 것이란 해석도 나왔다.

경찰은 이날 김씨의 진술과 현재까지 확보한 증거 등을 토대로 위드마크(마신 술의 종류와 체중 등을 계산해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를 유추하는 것) 공식을 활용해 음주운전 혐의 적용 여부를 따질 방침이다.

경찰은 사고 후 매니저가 경찰에 허위 진술하고 소속사 측에서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조직적으로 은폐 시도가 이뤄졌는지 여부도 수사 중이다. 경찰은 김씨가 사고 전후 이용한 차량 3대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하나도 확보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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