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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 김사인, 한 권의 책이 되다’ 전주서 북콘서트 열린다

동료 문인들 3년 동안 원고 모아 ‘김사인 함께 읽기’ 출간
23일 전주교대에서 필진·예술인 등과 작은 잔치

입력 : 2024-05-21 20:14/수정 : 2024-05-21 21:07
'김사인 함께 읽기' 출간 기념 북콘서트 포스터. 사진 속 왼쪽이 김사인 시인, 오른쪽은 이종민 명예교수.

전국의 문인 50여명이 시인 김사인을 위한 책을 만들고, 문화예술인들과 함께 천년도시 전주에서 모여 작은 잔치를 연다.

이종민 전북대 명예교수 등은 ‘김사인 함께 읽기’ 출간을 기념해 23일 오후 7시 전주교육대 마음연구홀에서 북 토크쇼 ‘김사인, 한 권의 책이 되다’를 개최한다. 사회는 김완준 작가가 맡는다.

이날 행사는 김사인을 말하다, 김사인 대 김사인, 김사인이 말하다 등으로 이어진다. 또 김미옥 작가, 김탁환 작가, 박명규 서울대 명에교수, 오수연 소설가, 유휴열 화가, 전유성 희극인 등이 동참해 이야기를 나눈다. 박남준 시인은 초청가수로 참석해 잔치에 흥을 불어넣을 예정이다. 더불어 독자를 대상으로 한 현장 사인회도 함께 이뤄진다.

이종민 명예교수는 “이번 행사는 김사인 시인을 구심점으로 선후배 문인들의 만남, 인문사회학과 예술인들의 만남, 문화예술인과 시민들의 만남이란 다층적인 의미를 갖고 있다”며 “초여름 저녁에 펼쳐지는 음악과 문학이 있는 수준 높은 공간으로 시민들을 초대한다”고 말했다.

책 '김사인 함께 읽기' 표지.

‘김사인 함께 읽기’는 동료이면서 선후배인 53명의 문인‧학자들이 김 시인의 작품에 대한 해석과 함께 내밀한 인연을 곁들인 책이다. 김 시인의 정년퇴임을 기념하기 위해 오랜 벗인 이종민 명예교수가 앞장서 3년 동안의 숙성 끝에 탄생했다.

천양희, 최원식, 장석주, 이숭원, 윤지관, 임우기, 송재학, 조용호, 유용주, 김해자, 안상학, 복효근, 오창렬, 이병초, 유강희, 박연준 등 문학인들이 대거 동참했다. 또 박명규 서울대 사회학과 명예교수 등도 원고를 보탰다.

전체 다섯 부분중 1부~3부는 시인이 펴낸 세 권의 시집에 수록된 작품에 관한 글 모음이다. 대부분 새로 쓴 글이지만 임우기, 장석주, 정명교, 정지창, 최원식의 원고는 이미 발표한 글을 취지에 맞게 정리했다.

네 번째 부분은 김 시인의 시 세계 전반에 관한 총론적 평론이다. 부록 형식의 다섯 번째 부분에는 김사인 시인의 연보를 대신한 글과 세 권의 시집에 실린 ‘시인의 말’ 시선집의 ‘책머리에’ 문학상 수상소감 등이 연대순으로 수록됐다.

유용주 시인은 “김사인의 시를 읽으면 무릎 꿇고 용서를 빌고 싶어진다. 착하고 선하다. 부러운 것은 한결같은 그의 마음이다. 어떻게, 그렇게, 곡진하게 시를 쓸 수 있나”하고 감탄했다. 천양희 시인은 “사람 좋기로 치면, 김사인만큼 배려 깊은 사람도 드물 테지만, 김사인 만큼 내강외유한 시인도 드물 것”이라면서 “사람의 심장은 하루에 십만 번을 뛴다는데 김사인의 시는 그 두 배를 뛰게 한다”고 상찬했다.

김사인 시인. 이종민 명예교수 제공.

김사인 시인은 충북 보은에서 태어나 대전고와 서울대 국문학과를 졸업했다. 1977년 11월 ‘서울대 반정부 유인물 배포 미수 사건’에 연루되어 동기들과 함께 구속됐다.

1982년 ‘시와 경제’에 동인으로 참여하며 시를 쓰기 시작했다. 이후 시인, 평론가, 민중문학 진영의 이론가로 활동했다.

1987년 이후 노동문학에 관심을 기울이면서 조정환, 박노해와 더불어 1989년 3월 ‘노동해방문학’을 창간하고 발행인을 맡았다. 동덕여대 문예창작과에서 후학을 가르치다 2021년 8월 정년퇴임했다. 이후 3년째 전주에서 머물고 있다.

1987년 10월 첫 시집 ‘밤에 쓰는 편지’(도서출판 청사)를 펴냈다. 아래 적은 시는 2006년 두 번째 시집 ‘가만히 좋아하는’(창비)에 담긴 작품 ‘노숙’이다.

“헌 신문지 같은 옷가지들 벗기고/ 눅눅한 요위에 너를 날것으로 뉘고 내려다본다/ 생기 잃고 옹이 진 손과 발이며/ 가는 팔다리 갈비뼈 자리들이 지쳐 보이는 구나/ (중략) / 좋던 날도 아주 없지는 않았다만/ 네 노고의 헐한 삯마저 치를 길 아득하다/ 차라리 이대로 너를 재워둔 채/ 가만히 떠날까도 싶어 네게 묻는다/ 어떤가 몸이여”

이 시를 표제로 내세워 발문을 썼던 평론가 임우기는 “정수리로 내려치는 우레 같은 시”라고 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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