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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릿고개’ 이차전지 소재사, 줄줄이 투자 연기 中

입력 : 2024-05-22 06:00/수정 : 2024-05-22 06:00

배터리 소재 기업들이 업황 ‘보릿고개’를 넘으면서 해외 투자를 주저하고 있다. 전기차, 배터리 등 전방산업 수요가 회복되지 않는 한 투자 위축은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퓨처엠은 최근 중국 절강성에 건설한 ‘절강포화신에너지재료유한공사’와 ‘절강화포신에너지재료유한공사’에 대한 추가 투자 일정을 연기했다. 이들 회사는 포스코퓨처엠이 중국 1위 코발트 생산업체 화유코발트와 설립한 합작공장이다. 각각 배터리 제조의 핵심원료인 양극재와 전구체(양극재의 핵심원료)를 생산한다.

포스코퓨처엠은 2021년 8월 합작사를 설립한 뒤 지난해 하반기 두 개 공장을 완공했다. 2022년 상반기와 하반기, 지난해 상반기 추가 투자를 단행해 생산 능력을 기존 5000t에서 양극재 2만5000t, 전구체 3만5000t으로 늘리기도 했다. 중국 내 배터리 생산 확대에 따른 양극재와 전구체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지난해 하반기부터 불어닥친 전기차 수요 부진이 길어지면서 상황이 바뀌었다. 포스코퓨처엠은 올해 초 두 회사에 자금을 더 투입할 계획이었으나 9월로 미루기로 최근 화유코발트와 합의했다. 유럽, 미국과 더불어 주요 시장인 중국마저 전기차 시장이 침체에 빠지면서 투자 일정을 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포스코퓨처엠 관계자는 “운영 자금에 여유가 있어서 자금납입 일정을 조정한 것”이라며 “별다른 이유는 없다”고 설명했다.

다른 소재 기업들도 해외 투자 속도 조절에 나섰다. 에코프로비엠은 지난해 캐나다 퀘벡주에 SK온, 포드와 함께 연간 생산 능력 4만5000t 규모의 양극재 공장을 짓는다고 발표했었다. 이를 위해 에코프로비엠은 지난 3월 29일까지 현지 법인인 에코캠캐나다에 1177억원을 현금 출자할 예정이었으나 이 시기를 오는 12월 말로 미뤘다. 공장 설립을 위해 납입하기로 약속했던 자금 집행을 연말로 미룬 것이다. 에코프로비엠 관계자는 “시공사 선정 등 행정 절차로 인해 공사가 다소 지연됐다”며 “2026년 상반기 가동 목표는 변함없다”고 전했다.

엘앤에프는 2022년부터 북미와 유럽에 합작사 또는 단독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아직 이렇다 할 결과물이 없는 상태다. 엘앤에프 관계자는 “인플레이션감축법(IRA) 시행 등 외부 여건을 고려했을 때 북미에 공장을 지을 필요성이 줄었다는 판단을 내부적으로 했다”며 “해외공장 설립과 관련해 지속해서 논의 중”이라고 했다.

김민영 기자 mykim@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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