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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농민 “죽기 일보 직전… 특별재난지역 선포해야”

잦은 비, 일조량 감소로 농산물 바짝 말라

21일 오후 전남 무안군 무안읍 한 양파밭에서 농민이 누렇게 변한 채 말라버린 양파밭을 보여주고 있다. 연합뉴스

잦은 강우와 일조량 감소 등으로 농산물 피해를 겪고 있는 전남 농민들이 정부를 향해 대책을 촉구하고 나섰다.

전국양파생산자협회 무안군지회 등 전남 농민단체는 21일 전남 무안군 무안읍 한 양파밭 인근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정부는 양파를 포함한 모든 월동작물과 시설원예작물에 대한 재해를 인정하고 전국 피해 지역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선포하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습하고 더운 이상기후는 마치 가열하고 있는 냄비에 농산물을 넣고 뚜껑을 덮어 놓은 것과 마찬가지”라며 “푹 삶아진 양파 잎은 바짝 말라버렸고, 누렇게 변해버린 양파밭에는 수확할 수 있는 게 없다”고 말하며 비상이 걸린 농가의 상황을 성토했다.

이어 “잦은 비와 일조량 부족으로 양파만 말라비틀어졌겠는가. 이미 마늘은 상품 질이 떨어졌고, 밀과 보리는 수확할 것이 없다”고 덧붙였다.

또 “겨울 시설 작물들은 생산량이 반토막이 났고 여러 병해충과 전쟁을 벌이고 있다”며 “모든 농민은 기후 재난에 죽기 일보 직전이다”고 호소했다.

아울러 “갈수록 어려워지는 자연환경 속에서 농민들은 어떤 안전장치도 없이 맨몸으로 자연과 싸우고 있다”며 “정부는 기후재난에 대한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하고 내놓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지난 1일 전남도에 따르면 지난 2월부터 4월까지 3개월간 주요 시·군 평균 강수량은 평년(73㎜)보다 49% 증가한 110㎜, 일조시간은 평년(183시간)보다 24% 감소한 159시간으로 집계됐다.

최다희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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