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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디니 작품 ‘기원’을 아시나요?…광주시청 시민광장 앞 20년 가까이 지켜

시, ‘물방울’ 무늬로 외피 교체


광주시는 21일 시청 앞 시민광장에 세워진 이탈리아 작가 알레산드로 멘디니 작품 '기원'의 가치를 널리 알리기로 했다고 밝혔다.

20년 가까이 광주시청 시민광장을 지켜온 ‘기원’은 2005년 제1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성공적 개최를 기원하기 위해 작가 멘디니가 구상·제작하고 삼성전자가 8억여원을 협찬해 설치한 높이 16m의 초대형 모빌작품이다.

‘빛의 도시’ 광주를 형상화한 7개의 모빌식 원형 오브제에 광주의 장기적 발전과 시민 개개인의 소망을 담아내고 있다. 당초 외피는 계절변화에 따라 교체하도록 설계됐다. 7개의 부챗살, 21개의 조각이 사계절마다 각기 다른 옷(외피)을 입고, 하늘을 향해 꽃잎을 펼치는 모양을 보여주도록 했다.

하지만 그동안 적잖은 비용을 들여 계절마다 새 옷을 바꿔 입혀야 하는 번거로움이 적잖았던데다 비·바람 등 기상 악천후와 햇빛에 약한 폴리에스테르 소재로 제작돼 훼손이 잦았던 탓에 유지·보수에 많은 예산이 투입된다는 비난이 제기되기도 했다.

시는 이전 또는 철거를 신중히 검토했다가 2억원의 해체 비용과 조형물 내구연한 기준이 없어 결론을 내지 못하다가 우여곡절을 거쳐 ‘유지’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2019년 87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멘디니는 디자이너이자 건축가로 '디자인의 아버지'로 불렸다.

1931년 밀라노에서 태어타 밀라노 공대에서 건축을 전공한 뒤 인테리어 잡지 ‘카사벨라’, 디자인 잡지 ‘도무스’ 등의 기자와 편집자, 비평가로 활동했다. 이후 1970년대부터 본격적으로 디자인과 건축분야에서 활동했다.

생활용품 디자인부터 건축물 설계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역을 자유자재로 넘나들며 자신만의 색깔이 뚜렷한 작품을 창조한 디자이너 겸 건축가로 잘 알려져 있다.

생전 ‘프루스트 의자’, ‘와인 오프너’ ‘안나 G’', LED스탠드 ’라문 아물레또’, 그로닝거 뮤지엄 등 수많은 명작을 남겼다.

시는 기원이 갖는 상징성과 작고한 디자인계 거장 '역작'의 가치를 더욱 높여가기로 했다. 이를 위해 최근 외피를 ‘아지랑이’에서 ‘물방울’ 무늬로 교체했다.

시민을 대상으로 다양한 홍보활동도 펼친다. 우선 작품 기원과 함께 사진을 찍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게시글을 올리면 시청 1층 이룸카페의 각종 음료를 500원씩 할인받을 수 있다. 이벤트 기간은 오는 23일부터 25일까지다.

25일 광주시민의 날 행사를 맞아 에너지 절약 캠페인과 연계해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작품 '기원' 관련 사진이나 게시글을 올리면 '기원'의 4계절 무늬가 그려진 에코백을 선착순 증정한다. 에코백은 시청 1층 이룸카페 앞에서 받을 수 있다.

23일부터 25일까지는 시청 1층 이룸카페 앞에는 기원의 4계절을 담은 사진을 전시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작품 기원 앞 안내판 정보무늬(QR코드)를 활용하면 작품과 작가에 대한 자료를 볼 수 있도록 했다.

시는 2008년부터 4차례에 거쳐 작품 기원의 유지 관리 방안에 대해 다각적인 검토를 해온 끝에 제1회 광주디자인비엔날레 작품의 상징성과 작고한 디자인계 거장 작품의 가치 등을 고려해야 한다는 지역 문화계와 멘디니 유족 측의 의견 등을 존중해 작품을 현상 유지하기로 결정했다.

앞서 시는 멘디니 유족 측에 작품에 대한 포괄적 처분권을 위임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유족 측은 “멘디니가 특별한 애착을 갖고 디자인한 상징적인 작품인 만큼 작품의 원래 가치를 최대한 보존하면서 관리 가능한 상태로 개조해 현재의 위치를 유지하는 것을 제안한다”는 의견을 보내왔다.

장현정 시 회계과장은 “많은 분이 작품 기원의 가치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찾게 되길 희망한다”면서 “디자인계 거장의 작품이 잘 보존돼 지역의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다각적 홍보 방안을 강구하겠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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