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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이란 대통령 사망 공식 애도…공화당은 축하

입력 : 2024-05-21 06:24/수정 : 2024-05-21 07:57
조 바이든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백악관에 복귀하기 위해 에어포스원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가 에브라힘 라이시 이란 대통령 헬기 추락 사망에 공식 애도를 표했다. 미국은 이번 사태 파장을 경계하면서도 중동 지역 군사태세는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국무부는 20일(현지시간) 매슈 밀러 대변인 명의 성명을 통해 “헬기 추락 사고로 라이시 대통령과 호세인 아미르압돌라히안 외교부 장관, 다른 정부 대표단 일원이 사망한 것에 공식적인 애도를 표한다”며 “이란이 새 대통령을 선출함에 따라 우리는 인권과 근본적 자유를 향한 이란 국민과 그들 투쟁을 지지함을 재확인한다”고 밝혔다.

매슈 밀러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공식 애도가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제기되자 “(성명은) 그의 손에 묻었다는 사실을 바꾸는 것은 아니다”며 “라이시는 거의 40년간 이란 국민을 탄압하는 데 가담해왔다”고 말했다.

헬기 사고 때 이란 정부로부터 수색 지원 요청을 받았다는 것을 소개하면서 “다른 외국 정부의 요청에 응하는 것처럼 우리는 지원을 제공하겠다는 의사를 밝혔으나, 결국 지원을 제공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과 백악관은 별도 성명을 발표하지 않았다. 다만 존 커비 백악관 국가안보소통보좌관이 브리핑에서 “이란 대통령 사망에 애도를 표한다”고 말했다. 커비 조정관은 그러나 “우리는 인권을 위해 싸우는 이란 국민에 대한 지지를 이어갈 것”이라며 “역내 안보 저해 행위에 있어서는 이란의 책임을 계속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커비 보좌관은 미국의 제재로 이번 사고가 발생했다는 이란 내 반발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터무니없다. 사고 원인은 현재로서는 적어도 우리에게는 불명확하다”며 “그러나 안전 문제는 전적으로 그들 책임”이라고 말했다. 장례식에 정부 조문단을 파견할지 묻는 말에 “발표할 내용이 없다”고 답했다.

커비 보조관은 이란 차기 대통령 구도에 대해 “최고지도자가 결정할 것”이라며 “우리는 이란의 행동에 어떤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지 않는다. 이란 역시 그런 차원에서 미국의 행동에 어떤 변화도 기대할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로이드 오스틴 미 국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고에 따른 중동 정세 변화 가능성에 대해 “우리 군사대비 태세에 관해서는 발표할 것이 없다. 현 단계에서는 광범위한 지역 안보상 영향이 있다고 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폴리티코는 “바이든 행정부가 갑작스러운 대통령 사망에 이란이 어떻게 반응할지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지역 정세가 유지되기를 기대하지만, 이스라엘과의 긴장을 고조시킬 수 있다는 점도 경계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공화당은 라이시 대통령 사망에 상반된 반응을 보였다. 릭 스콧 상원의원은 엑스(X)에 “라이시는 폭군이자 테러리스트였다. 그가 죽었다면 세상은 이제 더 안전하고 더 나은 곳이 될 것”이라며 “이란 국민이 살인적인 독재자로부터 나라를 되찾을 기회를 얻기를 바란다”고 적었다. 마이크 펜스 전 부통령도 “세상은 더 안전한 곳이 됐다”며 “이란 국민이 자유의 권리를 주장하고 오랜 공포 통치를 종식할 기회가 되길 희망한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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