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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든과 틀어진 네타냐후, 트럼프 외교·참모 그룹과 면담

입력 : 2024-05-21 06:05/수정 : 2024-05-21 08:01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2020년 9월 15일 백악관에서 아브라함 협정에 서명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외교·안보 참모 3명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면담했다. 네타냐후 정부는 최근 가자지구 라파 지상전 문제로 조 바이든 행정부와 갈등이 심화한 이후 트럼프 전 대통령 측 인사와 접촉면을 늘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부는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국제형사재판소(ICC)의 체포영장 청구를 “터무니없다”고 강력 반발했다.

로이터통신은 20일(현지시간) “로버트 오브라이언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존 라콜타 전 전 아랍에미리트(UAE) 대사, 에드 맥뮬런 전 스위스 대사 등 트럼프 행정부 외교정책 관료 3명이 이스라엘에서 네타냐후 총리를 만났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중도성향의 야당 지도자인 야이르 라피드 전 총리 등 다른 이스라엘 고위급 인사와 정부 당국자들도 만났다고 한다.

한 소식통은 “이번 방문의 주요 목표 중 하나가 이스라엘의 복잡한 국내 정치 상황을 더 잘 이해하는 것”이라며 “트럼프 전 대통령 지시에 따라 행동한 것은 아니고, 이스라엘 관리들에게 전달할 메시지도 없다”고 말했다. 다만 “이들은 모두 트럼프 전 대통령의 비공식 고문 역할을 하고 있으며, 트럼프 전 대통령은 회담 내용을 보고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로이터는 트럼프 참모들이 조직적인 대표단을 꾸려 해외를 방문하고, 고위급 관리들을 만나는 것 자체가 이례적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트럼프 참모 그룹의 이스라엘 방문은 가자지구 라파 지역 지상전 문제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이뤄진 것이다.

로이터는 오브라이언 전 보좌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의 최고 외교 정책 고문 중 한 명으로 부상했으며, 2기 행정부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가능성이 크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설명했다. 라콜타 전 대사는 트럼프 1기 행정부 때 체결한 아브라함 협정 당시 이스라엘과 바레인, UAE 간의 관계 정상화를 끌어냈다.

공화당 내 친(親)트럼프 인사로 꼽히는 엘리스 스테파닉 하원의원도 이날 네타냐후 총리와 면담했다. 그는 엑스(X)에 “네타냐후 총리와 생산적인 만남을 가졌다. 우리의 가장 소중한 동맹인 이스라엘에 대한 공화당 의원들의 확고한 지지를 강조했다”며 “우리는 이스라엘과 함께 이란과 그들의 대리인들에 맞서야 한다”고 적었다. 스테파닉 의원은 전날 이스라엘 의회 연설에 나서 바이든 행정부의 무기지원 보류를 비난하기도 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성명을 통해 ICC 검사장이 이스라엘과 하마스 지도부 모두를 전쟁범죄 및 반인도적 범죄 혐의로 체포영장을 청구한 것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스라엘 지도자에 대한 ICC 검사의 체포영장 신청은 터무니없다”며 “ICC 검사가 무엇을 암시하든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에는 어떤 동등성도 없다”고 말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열린 ‘유대계 미국인 유산의 달’ 축하 행사에서도 “현재 벌어지고 있는 일은 (이스라엘에 의한) 학살이 아니다. 체포영장 청구에 반대한다”며 “나는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비롯해 적들에 맞서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들을 제공할 것이라는 점을 분명히 해 왔다”고 말했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도 별도 성명을 통해 “우리는 ICC 검사가 이스라엘과 하마스를 동등하게 보는 것을 거부한다. 이는 부끄러운 일”이라며 “ICC 검사 발표를 근본적으로 거부한다”고 밝혔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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