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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일장관 “北통일전선부, ‘중앙위 10국’으로 변경…심리전 집중”

“심리전 중심의 기능 수행”


김영호 통일부 장관은 20일 북한의 대남 전략·전술을 총괄하는 통일전선부가 ‘노동당 중앙위 10국’으로 이름을 바꾸고 대남심리전 기능에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서울 종로구 남북관계관리단에서 진행한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말 이후 북한은 2국가론을 주장하며 ‘통일 지우기’를 진행 중이고 아직 북한이 공식 발표하지는 않았으나 통일전선부 역시 노동당 중앙위 10국으로 이름을 바꾸고 심리전 중심의 기능을 수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전선부는 1978년 설립된 북한 노동당의 대남 기관이다.

남북 경제협력, 대남심리전 등 대남 업무를 폭넓게 수행해 우리의 통일부, 국가정보원을 결합한 조직으로 평가된다.

앞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지난해 연말 당 전원회의에서 대남사업 부문 기구 정리를 지시했고 북한은 새해 첫날부터 최선희 외무상 주재로 대남기구 폐지를 위한 협의회를 진행했다.

대표적인 대남기구인 통일전선부의 명칭에서 통일을 빼면서 남한과 대화할 의도가 없다는 의미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다만 통일부 고위 당국자는 “한국에 대한 기본적인 적화정책 기능은 변함없이 그대로 유지된다”고 설명했다.
김 장관은 통일전선부의 명칭 변경 등 ‘통일 지우기’ 행보가 내부 혼란을 불러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통일을 지우겠다던 김정은은 김일성의 통일 유훈을 기리고자 건립된 조국통일3대헌장기념탑을 철거하고 철도·도로 등 김정일이 합의했던 남북 정상선언의 성과물들도 훼손하고 있다”며 “김정은의 통일과 관련한 선대 업적 지우기는 사실상 김일성-김정일 격하 시도로 북한 내부에 이념적 혼란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름을 바꾼 통일전선부는 당분간 대남 적대 정책 임무에 집중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이름을 바꿨다는 얘기는 변화된 환경에 맞춰서 임무도 전환하겠다는 의미”라며 “남한과 전쟁 관계를 선언했으니 통일전선부의 규모를 줄이면서도 전시에 준하는 기능은 살렸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테러, 교란 작전을 담당하는 조선인민군의 정보기관 정찰총국과 역할 분담을 했을 것”이라며 “통일전선부는 본인들이 관리하던 남한의 친북 세력, 해외 세력들에게 전시 관계 전환에 따른 새로운 임무를 부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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