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회개척도 이젠 프랜차이즈식?…벌써 1100호점도 넘어

자본주의 방식 도입한
‘개척교회 네트워크’ 미국서 확산 중

초교파 선교단체 아크, 관리도 수준급
무이자 대출로 10만 달러 제공

입력 : 2024-05-21 08:56/수정 : 2024-05-21 08:56
미국에서 자본주의 방식을 도입한 교회식 프랜차이즈 모델이 유행하고 있다. 사진은 초교파 선교단체 아크(ARC) 소속 교회 성도가 찬양을 부르고 있는 모습. 아크 홈페이지 캡처

세계적으로 전반적인 교세 감소세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최근 미국에서 자본주의 방식을 도입한 교회식 프랜차이즈 모델이 교세 확장에 앞장서고 있다.

21일 외신에 따르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목회자들에게 돈과 훈련을 제공하며 예배 장소를 개척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이른바 ‘개척교회 네트워크’가 미국 전역에 확산하고 있다고 1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개척교회 네트워크는 프랜차이즈 사업과 같이 마케팅과 브랜딩, 소셜 미디어 전략으로 운영하는 사역 모델이다. 대표적인 사례로 초교파 선교단체 아크(Association of Related Churches·ARC)가 있다.

2001년 설립된 아크는 교회 개척을 희망하는 목회자에게 무이자 대출로 최대 10만 달러를 제공한다. 교회가 홀로서기에 성공하면 연간 수입의 일부를 받는 형식으로 운영한다.

교회 개척전략은 대형 프랜차이즈 기업을 방불케 한다. 아크는 개척교회의 첫 예배에서 200명 이상의 교인을 유치하는 것을 목표로 삼는다. 첫 예배 출범 팀을 꾸릴 수 있도록 최소 45명의 목회자들을 모아 다과회를 통한 교회 홍보 프로그램과 검색 엔진 최적화 방법 등을 교육한다.

또 목회자의 신용점수, 재무상태 조사, 결혼생활 평가, 소셜미디어 계정 점검, 직원·자원봉사자 관리 능력 등도 꼼꼼히 평가한다. 아크 측에 따르면 이렇게 세워진 교회 90%가 설립 5년 후에도 계속 운영되고 있다. 현재까지 1114곳이나 세워졌다.

이 같은 개척교회 네트워크는 미국 기독교계에 새로운 자극을 주고 있다. 갤럽 여론조사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00년 미국 성인의 평균 44%가 매주 또는 거의 매주 예배에 참석한다고 답했지만, 지난해 기준 32%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잇따른 교세 감소세를 고려하면 교회 개척이 이어지고 있단 소식은 단비 같을 수밖에 없다.

실제로 아크 소속 목회자들의 반응은 긍정적이다. WSJ에 따르면 아론 버크 래디언트교회 목사는 아크의 도움을 받아 플로리다주 템파 지역의 영화관을 개조해 교회를 개척했다. 초기 200명도 안 됐던 성도는 현재 8000여명에 달한다. 그는 WSJ과의 인터뷰에서 “우리는 하나님께 눈을 돌리는 사람들을 힘들게 하지 않기 위해 가능한 모든 일을 할 것”이라며 “(그러기 위해선) 시장 원칙을 바탕으로 교회를 이끌어갈 줄 아는 목회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동규 기자 kkyu@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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