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중 사고 3시간 뒤…사건 현장 찾은 이들은 누구?

매니저 거짓 자수하는 동안, 현장 CCTV에 찍힌 사람들

입력 : 2024-05-20 18:57/수정 : 2024-05-20 23:14
지난 10일 오전 2시20분쯤 서울 강남구 사고 현장에서 신원을 알 수 없는 이들이 포착됐다. CCTV 캡처

음주운전 뺑소니 사고를 일으킨 트로트 가수 김호중(33)씨가 지난 9일 사고를 낸 지 3시간 뒤 신원을 알수 없는 이들이 사고 현장을 다시 찾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씨가 사고 열흘 만에 음주운전 사실을 인정하면서 경찰은 당시 김씨가 술을 얼마나 마셨는지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20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 10일 오전 2시20분쯤 신원을 알 수 없는 이들이 서울 강남구 신사동의 사고 현장을 찾았다. 김씨가 중앙선을 넘어 택시를 들이받고 도주한 지 3시간이 지난 시점이었다.

국민일보가 입수한 CCTV 영상에 따르면 사고 직후인 지난 9일 오후 11시50분쯤 사고 현장에서 200m 떨어진 곳에서 누군가와 통화하는 김씨의 모습이 포착됐다. 당시 김씨 근처에 있던 이들은 2시간30여분 뒤 다시 이곳을 찾아 사고 현장 일대를 둘러봤다.

현장 인근의 건물 관계자는 “10일 아침 출근했는데 흰색 스크래치가 난 검정색 범퍼 2개를 발견했다”며 “사고 뒤 누군가가 여러 잔해를 치우다가 범퍼는 까먹고 놓고 간 것 같다”고 말했다. 하지만 김씨의 홍보대행사 측은 영상 속 인물이 “소속사 직원이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조지호 서울경찰청장은 기자간담회에서 “김씨에게 위드마크 공식을 적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위드마크 공식은 마신 술의 종류와 체중 등을 계산해 시간 경과에 따른 혈중알코올농도를 유추하는 방식이다. 조 청장은 “김씨가 수사에 협조한다고 밝혔으니 이를 토대로 음주량을 확정하는 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위드마크 공식 결과가 법원에서 유죄 근거로 인정되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

경찰은 당시 김씨의 술자리 동석자와 주점 관계자 등 대부분 조사를 마친 상태다. 술자리에 함께한 유명 래퍼와 개그맨도 참고인 자격으로 전화 조사를 받았다.

경찰은 김씨의 음주운전 사실 은폐를 위해 소속사가 조직적으로 관여했다는 의혹 규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찰은 이날 김씨와 김씨 소속사 관계자 등 4명에 대해 법무부에 출국금지를 신청해 승인을 받았다. 출금 대상에는 이광득 생각엔터테인먼트 대표와 김씨를 대신해 거짓 자수했던 매니저, 김씨 차량의 블랙박스 메모리카드를 제거한 본부장 등이 포함됐다.

김씨는 세계 최정상 4개 악단과의 합동 공연을 예정대로 진행키로 했다. 공연 주관사인 두미르는 이날 공연 주최사인 KBS에 “출연자 교체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통보했다. KBS는 “주최 명칭 사용 계약을 해지하고 주최 명칭 및 로고 사용 금지 등의 조치를 취했다”고 밝혔다.

정신영 최원준 기자, 장지영 선임기자 spirit@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