형사 사칭해 개인 정보 빼낸 범인, 잡고 보니 전직 경찰

30대 여성 7명 개인정보 빼돌려 전달
동종범행으로 수감 후 지난해 출소


형사를 사칭해 지구대에서 민간인 여성 7명의 개인 정보를 빼돌린 전직 경찰이 검찰에 넘겨졌다.

충북 청주흥덕경찰서는 공무원자격사칭 및 개인정보보호법 위반 등 혐의를 받는 A씨(64)를 구속 상태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20일 밝혔다.

A씨는 지난달 27일 오후 4시46분쯤 청주 봉명지구대에 전화를 걸어 자신을 흥덕경찰서 소속 형사라고 밝힌 뒤 “수배자를 쫓고 있다”며 30대 여성 7명의 개인정보를 빼내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는 청주 흥덕구 한 버스터미널에 있는 공중전화를 이용해 지구대에 전화를 건 것으로 드러났다.

범행 직후 시외버스를 이용해 충남 천안을 거쳐 서울로 도주한 A씨는 범행 14일 만인 지난 10일 서울 강남구의 한 음식점에서 붙잡혔다.

경찰 조사 결과 A씨는 경찰 추적을 피하고 수사에 혼선을 주기 위해 옷을 수 차례 갈아입으며 도보와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등 용의주도한 모습을 보였다.

또 범행 당일 흥덕서 형사과에 전화를 걸어 사칭한 형사를 미리 물색하는 등 치밀한 모습을 보인 것으로 조사됐다.

전직 경찰인 A씨는 동종 범행으로 2022년 수감돼 지난해 12월 출소한 것으로 파악됐다. 그는 생활비를 벌기 위해 SNS로 의뢰를 받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경찰은 A씨에게 50만원을 지급하며 범행을 의뢰한 이의 신원을 특정하기 위해 휴대전화를 포렌식해 정확한 대화 내용을 파악하고 있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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