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금수준 높을수록 수요 많아”… K-로봇, 유럽 미국 집중공략

두산로보틱스와 협력사 직원이 지난해 12월 경기도 수원의 협동로봇 생산공장에서 협동로봇을 활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레이저 용접 솔루션. 두산로보틱스 제공

로봇 업계가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다. 현지에 거점을 마련해 판로를 개척하고 토종 기업과 협력한다. 인건비가 비싼 나라일수록 노동력을 대체하는 로봇에 대한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로봇 기업들이 마련한 해외 거점의 80%가 미국 유럽에 몰린 이유다.

두산로보틱스는 최근 독일 뒤셀도르프에 유럽지사 ‘두산로보틱스 유럽’을 세웠다. 유럽지사는 독일 영국 네덜란드 이탈리아 등에서 시스템 통합(SI) 업체, 판매 대리점 등 현지 파트너를 발굴한다. 물건을 쌓거나 정렬하는 ‘팔레타이징’, 가공물을 투입하고 완성품을 꺼내는 ‘머신텐딩’, 용접 등 현지에서 수요가 높은 협동로봇 솔루션 판매의 전진기지 역할도 맡는다. 두산로보틱스는 협동로봇 설치 및 회수, 부품 교체 등을 제공하는 서비스센터도 네덜란드 헤이르휘오바르트 지역에 구축했다.

미국에서의 보폭도 넓히고 있다. 지난 2022년 미국 텍사스주 플라노에 미국법인 ‘두산로보틱스 아메리카’를 설립했다. 이를 바탕으로 지난해에는 미국 최대 산업 자동화 솔루션 기업 로크웰 오토메이션과 협력 관계를 맺었다. 두산로보틱스 측은 “연내 북미 유럽 등에서 판매 채널을 100개 이상으로 확대하고, 현지 고객의 니즈에 맞춘 솔루션 개발, 서비스망 구축 등으로 고객 만족도를 높이겠다”고 21일 말했다.

유럽과 북미는 로봇 수요가 가장 많고, 앞으로도 가장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시장이다. 보스턴컨설팅그룹에 따르면 미국 유럽의 잠재 로봇 시장 규모는 9조 달러(약 1경2200조원)에 달한다. 그런데 지난 2022년 기준 미국 유럽 노동 시장에 대한 로봇의 침투율은 2%에 불과했다. 서빙·용접, 과일 수확‧수술 보조, 요리, 가사노동, 노인·유아 돌봄 등 순으로 시장이 활성화될 전망이다.

류정훈 두산로보틱스 대표는 지난해 12월 기자들과 만나 “협동로봇은 사람의 동작을 대체하는 솔루션이기 때문에 인건비가 비싼 나라일수록 협동로봇 수요가 많을 수밖에 없다”며 “북미와 유럽이 다른 지역과 비교해 시장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두산로보틱스의 해외 매출 비중은 약 63%인데, 이 가운데 북미 유럽이 약 60~70%로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한화로보틱스 역시 매출의 60%가 북미와 유럽에서 발생한다.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30곳 이상의 현지 거점을 확보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 나가고 있다. 유진로봇도 지난해 12월 독일 뮌헨지사를 설립하고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황민혁 기자 okj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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