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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레이스키’ 만나러 관광객 북적…광주 고려인마을

지난달 역사마을1번지 방문의 날 행사
평소에도 교육·연수 공간으로 각광

입력 : 2024-05-20 09:50/수정 : 2024-05-21 06:39

광주 광산구 월곡동 고려인 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올해 들어 크게 늘고 있다.

20일 고려인 마을에 따르면 지난달 ‘역사마을1번지 방문의 날’ 행사를 개최한 이후 가족 단위 국내·외 관광객과 학생 단체방문, 전국 지자체 공무원 탐방 등 수천 명의 발길이 이어졌다.

최근에는 5·18 민주화운동 제44주년 기념주간을 맞아 광주를 방문한 이들로 북적이고 있다. 외지 방문객들은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뒤 고려인 마을을 찾아 국내 귀환 고려인 동포의 삶과 문화를 접하고 있다.

고려인 마을은 이에 따라 주말은 물론 주중에도 다양한 관광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관광객들은 홍범도 장군의 항일정신을 후손들에게 물려주기 위한 홍범도공원을 둘러보고 고려인문화관 광장에서 펼쳐지는 국악공연, 고려인 문화공연을 관람한다.

또 체험행사인 마트료시카(러시아 나무 목각인형), K-푸드 원조 당근김치 만들기 등에도 직접 참여하고 있다.

고려인 마을은 특화거리 내 고려인 마을 가족 카페와 동포운영 상가에서 색다른 고려인 전통음식 체험행사를 벌여 관광객의 입맛을 자극하고 있다.

고려인 미술 거장 문빅토르 화백이 상주하는 문빅토르미술관에서는 고려인의 개성이 넘치는 예술체험 기회를 제공 중이다.

이와 함께 관광객을 맞이하는 고려인 마을 해설사들도 지역사회에 활기를 불어넣어 역사마을1번지 광주 고려인 마을의 세계화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고려인 마을은 평소에도 청소년 체험학습 명소로 주목받고 있다. 항일 운동사를 체계적으로 배우려는 전국 각지의 초·중·고 대학생과 교직원 방문이 줄을 잇고 있다.

유랑인으로 고단한 생을 살았던 고려인의 발자취를 통해 국가의 소중함을 배우는 교육·연수 공간으로 활용되고 있다.

월곡동에는 주로 일제 강점기 중앙아시아와 러시아로 강제 이주됐다가 돌아온 전국 최대 규모의 고려인 마을이 형성돼 있다. 2001년부터 카자흐스탄과 우즈베키스탄 등에서 이주해왔는데 현재 고려인 2~3세 7000여 명이 거주 중이다.

고려인은 1860년 무렵부터 1945년 사이 두만강 북방 연해주로 농업이민, 강제동원, 항일독립운동 등을 위해 이주한 이들을 일컫는다.

일제강점기 만주로 이주한 사람들은 조선족이고 연해주로 간 사람들은 고려인이라고 불린다. 러시아어로는 ‘카레이스키’다.

신조야 고려인 마을 대표는 “입소문을 타고 ‘역사마을1번지’ 고려인 마을이 국내외에 널리 알려졌다” 며 “많은 관광객이 고려인 마을을 찾아 애국심을 가슴에 되새기길 바란다”고 말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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