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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국무, 외교 정보 유출 단속 지시…대이스라엘 정책 불만↑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지난 17일(현지시간) 국무부에서 연설하고 있다. 연합뉴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이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 관련 외교 정보 유출을 문책하고, 내부 단속을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 행정부의 이스라엘 정책에 불만을 품은 직원들이 증가하면서 기밀 유지에 대한 내부 신뢰가 약화하는 등 내부 혼란이 가중된 것으로 풀이된다.

폴리티코는 19일(현지시간) “블링컨 장관이 이달 초 소규모 회의에서 기밀 자료와 휴전을 중개하고 인질을 석방하기 위한 제안 등이 언론에 보도된 것에 대해 국무부 고위급을 질책했다”며 “민감한 정보가 계속 보도되는 것에 대해 분노했다”고 복수의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블링컨 장관은 정보 유출로 인해 인질 및 휴전 협상이 더욱 어려워졌고, 비공개 대화의 세부 사항이 언론에 전달되지 않을 것이라는 조직 내 신뢰 역시 약해졌다고 말했다고 폴리티코가 전했다. 블링컨 장관은 자신에게 직접 보고하는 고위 간부들에게 정보 단속에 나설 것을 지시했고, 해당 메시지는 국무부 직원 전체에 엄중히 전달됐다고 한다.

매슈 밀러 국무부 대변인도 해당 보도에 대해 “장관은 민감한 외교적 논의에 대한 유출이 미국의 이익을 증진하지 않으며, 정책 결정 과정을 확대하는 광범위한 내부 협의에 참여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음을 분명히 해왔다”고 성명을 통해 밝혔다.

폴리티코에 따르면 국무부 고위 관리들은 이스라엘이 미국 지원 무기를 국제인도법에 따라 사용했는지에 대한 내부 검토 보고서가 유출된 것에 대해 특히 불만을 드러냈다. 앞서 로이터통신은 이달 초 국무부 내 민주주의·인권·노동국, 인구·난민·이주국 등 4개 부서가 이스라엘의 서약을 믿기 어렵다는 보고서를 블링컨 장관에게 제출했다고 보도했다. 국무부는 그러나 최종 보고서에서 이스라엘이 국제인도법을 위반했다고 평가하는 게 합리적이지만, 전쟁 상황이어서 이를 확정하기는 어렵다고 결론지었다. 국제 인권단체 등은 국무부 결론이 이스라엘에 면죄부를 준 것이라고 비난했다.

블링컨 장관의 경고는 바이든 행정부 내에서 대이스라엘 정책에 반발하는 기류가 확대되고 있음을 방증한다. 폴리티코는 “이번 경고는 일부 관리들이 바이든 정책에 항의하며 사표를 내는 시기에 나온 것”이라며 “계속되는 정보 유출로 인해 국무부 업무가 복잡해지고 있다는 불안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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