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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도(成都)에서 왕이 된 자

라이엇 게임즈 제공

LCK의 왕 쵸비 정지훈이 마침내 국제대회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젠지는 19일(한국시간) 중국 쓰촨성 청두 파이낸셜 시티 공연 예술 센터에서 열린 2024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SI) 결승전에서 중국의 비리비리 게이밍(BLG)에 3대 1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대회 우승을 차지했다.

젠지는 2017년 LoL 월드 챔피언십(롤드컵) 이후 처음으로 국제대회 우승에 성공했다. 팀의 에이스 정지훈 역시 2018년 프로 무대 데뷔 이후 최초로 국제대회에서 우승 트로피에 입을 맞췄다.

정지훈은 국내 리그인 LoL 챔피언스 코리아(LCK)에서 4시즌 연속 우승해 명실상부한 리그의 왕이 됐지만, 그동안 이상하리만치 국제대회 우승과는 연이 닿지 않았다. 때로는 팀의 전력이 부족했고, 때로는 스스로가 기대에 못 미치는 활약을 펼치기도 했다.

가장 우승에 근접했던 것은 젠지에 합류해 ‘룰러’ 박재혁과 쌍포를 구축했던 2022년 롤드컵이었다. 젠지는 대회 4강전에서 ‘미라클 런’의 주인공인 DRX를 만나 탈락했다. 정지훈 역시 이름값에 못 미치는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올해 한 번 더 알을 깨고, ‘기인’ 김기인, ‘캐니언’ 김건부 등 새로운 팀원들과 힘을 합치면서 그는 비로소 그토록 염원했던 국제대회 우승 트로피를 손에 넣었다. 젠지는 청두에서 단 한 번의 매치패도 기록하지 않고 4전 전승으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이견의 여지가 없는 청두 최고의 미드라이너였다. 정지훈은 이번 대회 내내 다른 미드라이너들보다 한 수 위의 기량을 과시했다. 맞붙은 ‘휴머노이드’ 마렉 브라즈다, TOP e스포츠(TES) ‘크렘’ 린 젠, BLG ‘나이트’ 줘 딩 상대로 모두 완승 내지는 판정승을 거뒀다.

넓은 챔피언 폭이 그의 경쟁력이었다. 그는 결승전에서도 상대의 미드 저격밴에 요네라는, 자신만의 필살 카드로 대응해 팀의 밴픽 난도를 낮췄다. 정지훈은 1·2세트에 요네로 상대방 주력 딜러들을 집요하게 노렸다. 3세트 흐웨이, 4세트 아지르를 골랐다.

이번 MSI 우승으로 국제대회 징크스를 극복한 그는 이제 롤드컵 우승까지 노린다. 정지훈은 우승 직후 기자회견에서 “앞으로도 많은 국제전을 하게 될 것이다. 당장은 올해 열릴 롤드컵에서도 잘할 수 있겠단 자신감에 차 있다”고 말했다.

청두=윤민섭 기자 flam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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