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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노의 ‘퓨리오사’…액션 강력하지만 통쾌함은 글쎄

22일 개봉…‘매드맥스: 분노의 도로’ 프리퀄
임모탄·디멘투스 등 존재감 떨어져


황폐해진 세상에서도 퓨리오사(안야 테일러 조이)는 풍요가 가득한 비밀의 장소 ‘녹색의 땅’에서 자란다. 하지만 어느 날 쳐들어온 바이커 군단의 폭군 디멘투스(크리스 헴스워스)에게 납치된다.

자신을 구하러 온 어머니와 함께 디멘투스로부터 도망치던 퓨리오사는 어머니가 희생되는 장면을 목격한다. 악의 소굴에 홀로 내던져진 퓨리오사는 반드시 고향으로 돌아가겠다는 어머니와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모든 것을 건 복수를 결심한다.

충격적일 만큼 거대한 스케일의 포스트 아포칼립스 액션 영화로 큰 사랑을 받았던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가 프리퀄 ‘퓨리오사: 매드맥스 사가’(퓨리오사)로 9년 만에 돌아왔다. 영화는 지난 15일(현지시간) 제77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전 세계 최초로 베일을 벗으며 국내 언론에도 공개됐다.


‘퓨리오사’는 ‘매드맥스: 분노의 도로’에서 샬리즈 세런이 연기한 여전사 퓨리오사의 과거를 다룬다. 퓨리오사가 어떻게 임모탄의 전사가 되고 ‘녹색의 땅’을 찾아 나서게 됐는지 이야기한다.

안야 테일러 조이는 복수심 하나만으로 모든 고난을 버틴 인물을 군더더기 없이 표현한다. 액션 역시 관객들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전편과 마찬가지로 광활한 사막에서 커다란 바퀴를 단 괴물과 같은 자동차들이 질주한다. 지상전과 공중전을 적절히 배치하고 사막의 지형을 살려 입체감 있는 액션을 선보인다. 곡예 수준의 자동차 액션 장면이 연출될 때는 탄성이 나온다.

퓨리오사의 서사에 많은 비중을 할애하면서 이야기가 느슨해지는 건 단점이다. 어린 퓨리오사(알릴라 브라운)의 분량이 길어 본격적인 복수의 여정은 러닝타임이 한참 흐른 후에야 시작된다. 팬들이 기다렸던 카타르시스 대신 예상치 못한 지루함이 먼저 등장한다. 시체에 구더기가 생기는 모습이나 퓨리오사의 팔이 잘리는 모습 등은 다소 잔혹하다.

주인공의 감정에 집중하다 보니 퓨리오사를 제외한 인물들은 지나치게 매력을 잃는다. 임모탄(러치 험)의 비중은 보잘것없고, 주요 악당인 디멘투스의 빈약한 전사(前史)는 개연성을 떨어뜨린다. 분노에 가득한 퓨리오사 앞에서 던지는 가벼운 유머가 복수의 진지함까지 날려 아쉽다. 러닝타임 148분, 15세 이상 관람가.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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