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 간츠, 네타냐후에 최후 통첩… 내각 붕괴 위기

이스라엘 내각서 불협화음 표출돼
전후 계획 없는 네타냐후에 불만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 12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전몰장병 및 테러 희생자를 추모하고 유족을 지원하는 단체 ‘야드 라바님’ 주최로 열린 추모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이끄는 이스라엘 전시내각에서 불협화음이 터져나오고 있다. 하마스와의 전쟁이 8개월째 이어지는 가운데 뚜렷한 전후 청사진이 제시되지 않자 수뇌부 인사들이 공개적으로 반기를 든 것이다.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에 따르면 베니 간츠(사진) 국민통합당 대표는 18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전시내각이 다음 달 8일까지 가자지구 전후 계획을 수립하기를 원한다”며 “충족되지 않으면 연립정부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간츠 대표가 ‘전략적 목표’로 제시한 6가지 항에는 가자지구에 다국적 정부를 수립하고 하마스에 억류된 인질을 귀환시키라는 내용 등이 포함됐다.

그는 네타냐후 총리를 겨냥해 “광신자의 길을 선택하고 국가 전체를 위기로 내몬다면 우리는 정부를 끝내야 한다”고 말했다. 전쟁 초기에는 하마스 응징이라는 대의 아래 일단 손을 잡았지만 명확한 목표 없이 전쟁이 장기화되자 최후통첩을 한 것이다.

국방장관을 지낸 온건파 제2 야당 대표인 간츠는 차기 총리 후보로도 거론된다. 그는 지난 3월 네타냐후 총리의 승인을 받지 않은 채 미국을 방문하기도 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간츠는 하마스가 아닌 총리에게 최후통첩을 했다”며 “그의 요구는 종전과 이스라엘의 패배, 인질 포기, 하마스 집권 허용, 팔레스타인 국가 건설을 허용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시내각의 내분은 앞서 요아브 갈란트 국방장관이 이스라엘의 전후 가자지구 통치에 반대한다는 발언을 쏟아내면서 이미 수면 위로 표출된 상태다. 갈란트 장관은 지난 15일 “정부가 위험한 길을 걷고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가자지구에 군사정부를 세우지 않겠다고 즉각 서약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헤르지 할레비 이스라엘군 참모총장도 네타냐후 총리에게 전후 계획을 수립하라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스라엘 전시내각에는 네타냐후 총리와 간츠 대표, 갈란트 장관까지 투표권을 가진 3인과 투표권이 없는 옵서버 각료 3인이 참여한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간츠가 사퇴하면 극우 정당의 영향력은 더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국 공화당의 친트럼프 인사인 엘리스 스테파닉 하원의원이 19일 이스라엘 크네세트(의회) 연설에 나서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을 강력 비난하고 공화당이 유대 국가의 진정한 동맹임을 내세웠다.

뉴욕타임스는 스테파닉 의원의 연설을 두고 “이스라엘 대응과 관련한 민주당의 분열을 이용하려는 공화당의 정치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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