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이렇게 못생겼어?”… 초상화 내려달라 항의한 억만장자

호주 국립미술관 측은 거절

호주 갤러리에 전시된 지나 라인하트의 초상화(왼쪽)와 지나 라인하트 실제 모습. CNN 홈페이지 캡처

호주의 ‘광산 거물’이자 억만장자인 지나 라인하트가 호주 국립미술관에 전시돼 있는 자신의 초상화를 내려달라고 미술관 측에 요청했다. “실물보다 너무 못생기게 그려졌다”는 이유라고 한다.

미국 CNN은 16일(현지시간) 지나 라인하트가 호주 예술가 빈센트 나마트지라의 ‘호주의 색채’ 전시회에 걸린 자신의 초상화를 내려달라고 요구했지만, 호주 국립미술관 측이 이를 거절했다고 보도했다.

CNN에 따르면 이 미술관은 지난 3월부터 나마트지라가 그린 초상화 21점을 전시 중이다. 작품 중에는 엘리자베스 여왕 2세와 미국의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 전 호주 총리 스콧 모리슨 등의 초상화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술관 측은 16일 성명에서 “대중들이 우리의 수집품과 전시작품에 대해 대화를 나누는 것을 환영한다”며 “우리는 호주 국민에게 미술을 탐구하고 경험하고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주기 위해 작품을 선보인다”고 말했다.

작품을 그린 나마트지라도 미술관 성명을 통해 “직접적이든 간접적이든, 좋든 나쁘든, 세상과 사람에 영향을 준 사람들을 그린다”며 “나는 내가 보는 대로 그린다”고 말했다.

이어 “사람들이 내 작품을 꼭 좋아해야 할 필요는 없지만 나는 사람들이 작품을 보고 내가 왜 이런 식으로 그렸는지, 뭘 말하고자 하는지 고민해봤으면 한다”고 했다.

호주의 국립시각예술협회도 나마트지라를 옹호하는 입장을 밝혔다고 CNN은 전했다.

협회의 페넬로페 벤튼 전무는 “라인하트가 작품에 대한 개인적인 의견을 낼 수는 있지만 본인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이유로 작품을 내려달라고 압박할 권리는 없다”고 말했다.

라인하트는 호주 광산기업 핸콕 프로스펙팅의 회장으로 호주 최고 갑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포브스에 따르면 라인하트의 순자산은 302억 달러(한화 약 41조116억)로 추정되며, 지난 2월 ‘2024 호주 부자 50인’에 선정되기도 했다.

김민경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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