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 문제에 ‘딸’ 언급한 김정은…文이 회상한 남북회담

입력 : 2024-05-17 15:41/수정 : 2024-05-17 15:42
문재인 전 대통령이 2018년 4월 27일 제1차 남북정상회담 도중 경기도 파주 판문점 도보다리 위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문재인 전 대통령이 퇴임 2주년을 맞아 회고록 ‘변방에서 중심으로’를 17일 출간했다. 대통령 재임 기간이었던 2017년 5월부터 2022년 5월까지 외교·안보 분야의 결정적 순간을 복기하며 당시 국제 정세와 내부 사정, 소회, 후일담 등을 전했다.

회고록 내용은 문재인정부 시절 외교부 차관을 지낸 최종건 연세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질문을 던지고, 문 전 대통령이 답하는 방식으로 구성됐다. 각 시기 주요 장면을 담은 사진 100여장도 책에 포함됐다.

문 전 대통령은 집필 계기로 “문재인정부의 외교·안보 분야 성과를 자랑하려고 이 책을 쓴 것은 아니다”라며 “문재인정부가 이룬 일과 이루지 못한 일의 의미와 추진 배경, 성공과 실패의 원인 및 결과를 성찰하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책에서 문 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만남을 회상했다. 문 전 대통령은 임기 동안 김 위원장과 세 차례 남북정상회담을 진행했다. 모두 2018년에 이뤄진 만남이었다. 첫 만남은 2018년 4월 판문점 남측 구역 ‘평화의 집’에서 성사됐다. 문 전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이날 한반도 종전 선언에 대한 약속과 남북정상회담 정례화 등을 골자로 한 ‘판문점 선언’을 발표했다. 그로부터 한 달 뒤엔 판문점 북측 통일각에서 ‘깜짝 회담’이 열렸고, 같은 해 9월엔 문 전 대통령이 부인 김정숙 여사와 함께 평양을 방문했다.

문 전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북한의 핵 문제와 관련해 “우리(북한)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라는 말을 반복해 썼다고 말했다. 회고록에는 구체적으로 이런 언급이 나온다. “김 위원장이 그런 표현을 누누이 썼어요. 핵은 철저하게 자기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한 것이다, 사용할 생각이 전혀 없다, 우리가 핵 없이도 살 수 있다면 뭣 때문에 많은 제재를 받으며 힘들게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겠는가(라고).”

김 위원장은 그러면서 자신의 딸도 언급했다고 한다. 문 전 대통령은 “자기에게도 딸이 있는데 딸 세대까지 핵을 머리에 이고 살게 하고 싶지 않다(고 했다)”고 김 위원장의 발언을 전했다.

연합뉴스(김영사 제공)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 대한 기억도 회고록에 나온다. 문 전 대통령은 한반도 비핵화 등 평화 체제 구축을 위한 북·미 대화에서 ‘중재자’ 역할을 자처하며 ‘한반도 운전자론’을 강조했다. 회고록 내용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문 전 대통령에 대해 “케미스트리가 정말 잘 맞는다, 최상의 케미”라며 여러 차례 호평했다고 한다.

아베 전 총리에 대해서는 트럼프 전 대통령과 상반된 감상을 꺼냈다. 문 전 대통령은 “아베 총리 쪽은 요지부동이었다”며 “만나는 순간에는 좋은 얼굴로 부드러운 말을 하지만 돌아서면 전혀 진전이 없었다”고 말했다.

지난 10일 각 온라인 서점에서 예약판매를 시작한 문 전 대통령의 회고록은 현재 교보문고 정치·사회 분야 베스트셀러 1위에 올라있다. 이번 주말쯤부터 오프라인 서점에서도 구매 가능할 예정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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