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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최초 개봉 우크라이나 영화 ‘도뷔시’…“자유와 정의 위해”

실존 영웅 다룬 액션 블록버스터
“현실과 영화 유사하게 될 줄 몰랐다”

영화 '도뷔시' 스틸사진. 시네마뉴원 제공

우크라이나 블랙마운틴 지역의 한 마을, 어릴 때부터 사랑해 온 연인 마리치카와 결혼식을 올리던 올렉사 도뷔시는 러시아와의 전투에 징집된다. 자유를 얻어 가족들에게 돌아가기 위해 도뷔시는 위험을 무릅쓰고 공을 세우지만, 지휘관은 집으로 보내 달라고 요구하는 그의 목숨을 위협한다.

구사일생으로 목숨을 건진 도뷔시 앞에 나타난 건 도적이 된 동생 이반이다. 사랑하는 마리치카는 도뷔시가 죽은 줄 알고 마을의 나이 든 남자와 결혼해 버렸다. 도뷔시는 이반의 도적떼를 이끌고, 전쟁에 위협받으며 귀족들에게 핍박당하는 마을 사람들을 구한다. 어느새 도뷔시에겐 ‘절대 죽지 않는 남자’라는 별명이 붙는다.


우크라이나의 전설적인 영웅 이야기를 다룬 영화 ‘도뷔시’가 오는 23일 개봉한다. 우크라이나 영화가 국내 극장에 걸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영화는 18세기 실존 인물인 도뷔시가 귀족의 폭정에 맞서 민중을 지키는 내용을 담은 액션 블록버스터다. 억압받는 농민들을 위해 싸우고 부유한 귀족들의 재산을 약탈해 가난한 사람들에게 나눠주던 의적 도뷔시는 우크라이나 문화에서 지금까지도 추앙받고 있다.

‘도뷔시’는 우크라이나를 대표하는 감독 올레스 사닌의 작품으로 지금까지도 되풀이되고 있는 우크라이나의 어두운 역사에 영웅이 절실하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주변국의 귀족, 군벌 세력의 억압에 대항하는 백성들의 모습은 우크라이나의 현실과 맞물려 가슴 뭉클함을 전한다.


사닌 감독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임박하기 직전까지 영화 후반 작업을 진행했다. 영화는 당초 2022년 5월 우크라이나에서 개봉할 예정이었으나 전쟁의 여파로 이듬해 8월 개봉했다.

한국 개봉을 기념해 촬영한 특별 영상에서 사닌 감독은 “제작진 중 누구도 이렇게 현실과 영화가 유사하게 될 줄 예상하지 못했다. 오늘날 도뷔시 같은 사람은 우크라이나 전역에 있다. 가족을 지키기 위해 전쟁터에 간 남자들, 이들을 보낸 여자들”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영화의 특별 시사회를 열었다. 이 자리에 참석한 드미트로 포노마렌코 주한 우크라이나 대사는 “영화가 보여주는 (백성들의) 회복력은 러시아에 맞서는 우크라이나 국민의 불굴의 정신과 유사하다”며 “이 영화는 자유와 정의를 위한 끊임없는 투쟁, 그리고 악에 맞서는 단결의 힘을 일깨운다. 폭정에 맞서 싸웠던 이들의 용기를 기리며 오늘날에도 이러한 이상(理想)을 지킬 수 있도록 영감을 준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 영화를 처음 접하는 국내 관객들에게 영화는 새로움을 선사한다. 광활한 카르파티아산맥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역동적인 액션, 18세기 우크라이나의 사회상을 보여주는 미술과 의상이 신선하다. 넷플릭스는 이 영화를 시리즈로 제작하는 방안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러닝타임 124분, 15세 이상 관람가.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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