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양말도 여기서 사요”…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도 접수

입력 : 2024-05-15 17:34/수정 : 2024-05-15 17:52
지난 3월 29일 오픈한 무신사 스탠다드 롯데몰 수원점이 쇼핑객들로 붐비고 있다. 무신사 제공

15일 오후 경기도 성남시 AK플라자 분당의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은 유독 쇼핑객들로 붐볐다. 친구들과 학원가기 전 쇼핑을 온 박모(16)군은 “집 근처에 매장이 생겼다고 해서 양말 사러 왔다”며 “요즘 친구들은 거의 다 무신사에서 옷 산다. 직접 입어보고 살 수 있어서 더 좋다”고 말했다.

패션 플랫폼 1위 무신사가 자체브랜드(PB)인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을 통해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온라인에서 출발한 무신사는 오프라인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핵심 소비층을 10~20대 중심에서 30~40대 이상으로 넓혔다. 캐주얼한 기본 아이템을 직접 입어보고 살 수 있는 데다 매장의 고급스러운 분위기가 10~20대는 물론이고 30대 이상에게까지 통하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가 서울 홍대에 처음 단독 매장을 연 것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인 2021년 5월이었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한창이던 때라 입장 제한이 있었는데도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은 연일 오픈런 줄로 둘러싸였다. 오픈 1년 만에 방문객 수 100만명을 돌파하며 성공적인 출발을 했다.

무신사는 이후 3년간 총 10개의 매장을 열었다. 올해 들어서는 백화점과 쇼핑몰 입점에 속도를 냈다. 지난 3월부터 이달 초까지 두 달간 롯데몰 수원, 현대백화점 중동점, 스타필드 수원, AK몰 분당까지 잇따라 오픈했다. 연말까지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총 30개 이상으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무신사 스탠다드의 성공기는 수치로 확인된다. 지난 1월 말 기준 무신사 스탠다드 누적 방문객 수는 500만명을 넘어섰다. 2년 반 만에 거둔 성과다. 수도권 외 지역으로는 처음 문을 연 동성로 매장은 오픈 첫날에만 1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유통업체 입점 또한 순조로운 출발을 보인다. 지난 3월 말 문을 연 무신사 스탠다드 롯데몰 수원은 지난달 28일까지 한 달 매출이 10억원을 넘어섰다. 방문객 수는 14만명 이상이었다. 지난달 19일 스타필드 수원에 들어선 매장은 오픈 일주일간 4만2000여명이 방문했고 3억3000만원의 매출 기록을 올렸다.

지난해 9월 22일 무신사 스탠다드 동성로 그랜드 오픈 당일 매장 앞에 늘어선 오픈런 행렬. 무신사 제공

무신사 스탠다드의 백화점·쇼핑몰 입점은 유통업계와 무신사 모두에 윈윈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무신사 스탠다드가 들어섰다는 것만으로도 10~20대 사이에서는 ‘패션 핫플’로 떠오르게 된다. 오프라인 쇼핑을 선호하는 30~40대 이상의 소비자까지 끌어들일 수 있게 된다.

무신사 관계자는 “유통사 입점으로 그동안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을 방문한 적이 없거나 브랜드 경험이 없는 고객층까지 다양하게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패션 소매시장 규모는 2022년 기준 120조~130조원에 이른다. 이 가운데 온라인이 차지하는 비중은 40% 안팎 정도다. 오프라인 시장이 여전히 우위에 있다. 무신사가 오프라인을 강화하려는 이유다. 패션업계 관계자는 “의류 구매 비중은 여전히 오프라인이 대세다. 엔데믹 이후 오프라인 구매가 오히려 증가 추세”라고 말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오프라인 매장은 왜 인기가 많을까. 경험과 프리미엄을 중시하는 소비 트렌드를 충실하게 반영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특히 고급스러운 매장 인테리어가 주효했다는 의견도 많다.

패션업계 한 관계자는 “무신사 스탠다드 매장은 명품숍 같은 분위기를 낸다. 고급스러운 인테리어가 ‘괜찮은 경험’을 충족시켜주는 것”이라며 “반면 제품 가격은 비싸지 않고 디자인은 베이직하다. 합리적인 쇼핑 경험까지 더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수정 기자 thursda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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