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총리, 아내 부패 의혹에 사임 검토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와 부인 베고냐 고메스가 지난해 7월 리투아니아 빌뉴스에서 열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에 참석해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페드로 산체스(52) 스페인 총리가 부인의 부패 의혹이 불거진 것과 관련해 사임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체스 총리는 24일(현지시간) 엑스(옛 트위터)에서 “나와 아내에 대한 심각한 공격으로 인해 총리직 수행에 대해 재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산체스 총리는 공식 일정을 모두 취소하고 거취를 고민한 뒤 오는 29일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앞서 마드리드 법원은 극우 단체 ‘마노스 림피아스’(깨끗한 손)의 고소에 따라 산체스 총리의 부인 베고냐 고메스(49)의 독직과 부패 의혹에 대한 예비조사에 들어갔다고 발표했다. 자세한 혐의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정부 자금이나 공공 계약을 확보한 민간 기업과 고메스가 관련이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

산체스 총리는 “베고냐의 명예를 지키는 데 필요한 만큼 조사에 협력할 것”이라며 “알베르토 누네즈 페이호 국민당 대표와 극우 정당 복스(Vox)의 산티아고 아바스칼 대표가 마노스 림피아스와 협력해 나와 아내를 괴롭히는 작전을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우파 세력이 정치를 진흙탕으로 만들려는 상황에서 내가 임기를 유지할 가치가 있는지 고려한 후 미래에 관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밝혔다.

국민당은 “산체스 총리가 투명성보다 침묵을 선택한 것에 대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산체스 총리의 문제는 정치적인 것만이 아니라 사법적인 것”이라고 지적했다.

산체스 총리의 사임 검토 발언은 다음 달 스페인 북동부 카탈루냐 지방선거를 앞둔 시점에 나왔다. 그는 현재 카탈루냐 분리주의 정당이 포함된 연립정부를 이끌고 있다.

장은현 기자 e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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