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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매기 물렸던 9세 英소년, ‘갈매기 흉내 대회’ 우승

벨기에서 대회 개최
“갈매기 부정적 인식 바꾸기 위해”

갈매기 흉내내기 대회에 참여한 쿠퍼. BBC 캡처

갈매기 흉내내기 대회에서 아홉 살 영국 소년이 최고 점수를 받아 우승을 차지했다.

BBC 등 외신은 영국 소년 쿠퍼 윌리스가 지난 21일(현지시간) 벨기에에서 열린 ‘갈매기 흉내내기 대회’ 청소년 부문에서 우승했다고 보도했다.

쿠퍼는 참치 샌드위치를 먹다가 갈매기에 물리는 일을 겪은 뒤 갈매기 흉내를 내기 시작했다. 그는 갈매기가 멋진 동물이라고 생각했고 갈매기가 내는 소리를 좋아했다고 한다. 영화 속 피터 파커가 거미에게 물리고 나서 스파이더맨이 된 것처럼 쿠퍼도 ‘갈매기 소년’이 되고 싶었다고 BBC는 전했다.

쿠퍼의 엄마 로렌은 처음에 그가 갈매기 흉내를 내는 것을 싫어했지만 점차 쿠퍼가 갈매기 소리와 비슷하게 따라한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고 한다. 로렌은 “쿠퍼가 갈매기 흉내를 내자 사람들이 뒤를 돌아보고 갈매기를 찾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쿠퍼가 갈매기 소리를 내는 것을 우연히 본 행인이 그에게 갈매기 흉내내기 대회에 참가할 것을 제안했고, 쿠퍼는 이 대회 청소년 부문에 참가하게 됐다.

갈매기 의상을 입고 무대에 올라간 쿠퍼는 100점 만점 중 92점으로 최고 점수를 얻어 청소년 부문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이는 성인 등 다른 모든 부문을 통털어 최고 점수다.

심사위원은 그가 여러 종류의 갈매기 소리를 냈고 갈매기와 가장 비슷해 최고 점수를 줬다고 평가했다. 쿠퍼는 평소 그에게 행운을 안겨주는 작은 갈매기 모형과 함께 대회에 참가했다. 그의 부모는 그 모형을 스티븐 시걸(Steven Seagull)이라 부르는데, 영화 배우 스티븐 시걸(Steven Seagal)에서 따왔다고 한다. 스티븐 시걸의 성이 영어로 갈매기를 의미하는 ‘Seagull’과 발음이 비슷하기 때문이다.

쿠퍼와 그의 여동생. BBC 캡처

갈매기 흉내내기 대회는 벨기에 플랑드르 해양연구소가 개최한다.

갈매기는 사람들이 먹던 음식이나 잡아놓은 물고기를 노리다 보니 해로운 동물이라는 인식을 주고 있다. 이런 부정적 이미지를 개선하고 갈매기 역시 해안 환경의 일부라는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대회를 열게 됐다고 연구소 측은 설명한다.

청소년, 성인, 단체 3가지 부문이 있으며, 단체전에는 2~5명으로 꾸려진 팀이 참가할 수 있다.

해양생물학자 등으로 구성된 심사위원은 각자 최대 20점까지 부여할 수 있다. 15점은 갈매기의 울음소리를 얼마나 잘 흉내냈는지에 대해 평가하고 나머지 5점은 참가자들의 복장과 행동이 평가 대상이다.

해양생물학자이자 심사위원인 시스는 BBC와 인터뷰에서 “갈매기는 자신의 영역에 침입자가 들어올 때의 경보음부터 긴 호출까지 다양한 소리를 갖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회는 재미와 오락 그 이상의 가치를 지닌다. 바다에 꼭 필요하지만 ‘바다의 쥐’로 비방받는 갈매기에 대해 긍정적인 인식을 이끌어내고 싶다”고 말했다.

김효빈 인턴기자 onlinenews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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