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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우크라에 신형 에이태큼스 제공… “북러 협력에 대응”

입력 : 2024-04-25 07:09/수정 : 2024-04-25 08:08

미국이 사거리 300㎞의 장거리 지대지 미사일인 신형 에이태큼스(ATACMS)를 비밀리에 우크라이나에 제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가 북한 탄도미사일을 지원받아 사용한 것에 대한 대응이다.

제이크 설리번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24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지시에 따라 에이태큼스 미사일이 지난달 이미 우크라이나에 도착했다”며 “이는 러시아가 북한 탄도 미사일을 조달하고 우크라이나에 사용한 것 등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제 추가적인 권한과 예산을 확보한 만큼 우리는 더 보낼 것”이라며 “작전상 이유로 구체적인 숫자는 언급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2월 중순 장거리 미사일과 집속탄을 우크라이나에 보내기로 비밀리에 승인했다”며 “신형 에이태큼스는 지난 3월 우크라이나에 대한 3억 달러 규모 무기 지원 일부였다”고 군 고위당국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최근 제공한 에이태큼스는 사거리가 300㎞에 달해 러시아 점령지 후방을 타격할 수 있다. 우크라이나는 열세인 전황을 바꾸려면 장거리 무기가 필요하다며 이를 요구해 왔지만, 미국은 확전을 우려해 거절했었다.

설리번 보좌관은 이에 대해 “우리가 목격한 것은 러시아가 다른 나라, 특히 북한으로부터 장거리 미사일을 받고 전장에서뿐만 아니라 우크라이나 민간인을 공격하는 데도 사용했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지원 입장을 바꾼 게 북러 군사 협력에 대한 대응 차원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다만 설리번 보좌관은 “그동안 (미국의) 준비 태세 문제로 에이태큼스를 제공할 수 없었다”며 “우리는 이런 우려를 해소하려고 노력했고, 이제 상당수의 에이태큼스를 생산·보유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하나의 (군사적) 역량이 모든 해결책이 될 수 없다”며 “전쟁에 만병통치약은 없다”고 말했다.

설리번 보좌관은 우크라이나가 에이태큼스를 러시아 본토 공격에 사용할 수 있다는 우려에 “우크라이나 정부는 고속기동포병로켓시스템(HIMARS·하이마스)을 포함해 미국 (무기) 시스템을 자국 영토 내에서만 사용하겠다고 약속했다”며 “우리는 장기간 이를 테스트했고, 그들은 약속을 지켰다”고 말했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주 크림반도 비행장 공격과 전날 우크라이나 남부 베르단스크의 러시아군 공격에 신형 에이태큼스를 이미 사용했다고 WSJ이 전했다.

한편 조 바이든 행정부는 이날 우크라이나에 10억 달러(약 1조4000억 원) 규모의 무기와 장비 패키지를 제공한다고 발표했다. 대공 미사일과 하이마스용 탄약, 포탄, 브래들리 장갑차, 공중 정밀 타격용 탄약 등이 포함됐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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