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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모아로 매달 300만p”… 신한카드 ‘이유 있는 전쟁’

1000원 미만 금액 적립 ‘더모아카드’
온갖 ‘꼼수’ 동원해 막대한 적립금
‘카드 정지’ 초강수에 ‘민원 폭탄’

입력 : 2024-04-24 20:51/수정 : 2024-04-24 21:09
서울 중구 을지로 신한카드 본사 간판과 지하철 출입구 안내. 뉴시스

신한 더모아카드 일부 고객들이 기상천외한 방식으로 한 달에 수백만 포인트를 적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카드가 이런 고객들에 대한 고육지책으로 카드 정지를 예고하자 이들은 집단적인 ‘민원 폭탄’으로 대응하고 있다.

24일 국민일보 취재를 종합하면 신한카드는 더모아카드의 일부 이용자들이 카드 이용 약관의 허점을 이용해 마이신한포인트를 과도하게 적립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더모아카드는 5000원 이상 결제 시 1000원 미만 ‘자투리 금액’을 적립해주는 카드다. 해외업체 등 일부 ‘특별 결제처’에서는 적립이 두 배로 된다. 이론상 5999원을 결제하면 최대 33.3%(1998원)의 적립률이 나온다.

신한카드는 일부 이용자들이 아래와 같은 수법으로 막대한 포인트를 쌓아온 것으로 보고 있다.

우선 해외 결제처를 통해 도서문화상품권과 AI(인공지능)가 그린 그림을 5999원에 구매하는 방법이 있다. 이 경우 구매자는 5999원을 결제하고 도서문화상품권 가액(5000원)과 포인트 1998원 등 총 6998원을 손에 넣게 된다. 이 과정을 국가별 ‘더모아 전용’ 쇼핑몰에서 수십회씩 반복하며 이익을 쌓으면 하루 수만원의 이익이 발생한다. 상품권을 현금화한다면 다소 비용이 발생하지만 여전히 믿기 어려운 규모의 수익이다.

휴대전화 회선을 각기 다른 통신사에서 다수 개설한 뒤 소액결제로 환금성 좋은 물품을 구매해 되파는 수법도 있다. 통신요금은 각 통신사에서 5999원씩 매일 분할해 결제한다.

아마존 등 해외 쇼핑몰의 경우 자세한 결제정보가 제공되지 않는 점을 악용해 기프트카드 등을 5999원에 가깝게 충전하는 경우도 있다. 이 경우 일부 수수료를 제외하고 5999원(기프트카드 가액)과 포인트 적립액 1998원이 손에 들어온다. 카드사 측은 일부 이용자들이 블랙프라이데이 등 세일 기간을 이용해 물품을 구매한 뒤 되팔아 수익을 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이 카드는 단종 직전까지 1인당 2장(신한은행·신한금융투자)까지 발급할 수 있었다. 이용자들 사이에서는 가족과 친척 몫까지 더해 십수장의 더모아 카드를 발급받은 뒤 이 같은 행위를 반복하는 ‘꿀팁’이 공유되기도 했다. 이들이 이런 방식으로 얻은 포인트만 카드 1장당 300만 포인트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신한카드가 지난 3년간 더모아카드로 입은 손실만 최소 1000억원에 육박한다.

이런 상황이 반복되며 카드 수익성이 악화하자 보다못한 신한카드는 일부 비정상 이용자들에 대해 ‘카드 정지’라는 초강수를 뒀다. 정상결제임을 소명하지 못한 이들은 오는 30일부로 카드 이용이 정지된다. 부적절하게 제공된 포인트를 회수하겠다고도 예고했다. 카드 이용자 1400여명은 단체 메신저 방을 만들고 금융감독원 민원, 집단소송 등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일부 고객들이 이런 부적절한 ‘노하우’를 실행함과 동시에 서로 공유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일차적으로 문제가 된 고객들의 소명 내용을 들여다볼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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