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北 대표단, 준전시상태 이란 방문…무기 수출 등 군사협력 가능성

김여정 美 겨냥 “최강 군사력 계속 비축할 것”

14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방공체계인 아이언돔에서 발사된 요격 미사일이 예루살렘 상공에서 이란의 미사일과 드론을 요격하고 있다. 이날 이스라엘은 이란이 발사한 미사일과 드론의 99%를 요격했다고 밝혔다. 연합뉴스

북한이 준전시 상태인 이란에 대표단을 보내면서 양측의 무기 거래 등 군사협력 가능성이 거론된다. 북한은 이란을 비롯한 우방국과 교류를 강화하면서 ‘신냉전 외교’ 행보를 이어갈 전망이다.

조선중앙통신은 24일 “대외경제상 윤정호 동지를 단장으로 하는 대외경제성 대표단이 이란을 방문하기 위해 23일 비행기로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북한 고위급의 이란 방문은 2019년 박철민 최고인민회의 부의장이 이란 의회 의장을 만나 협력을 논의한 후 약 5년 만이다.

국방·과학 분야가 아닌 경제 분야 대표단의 방문이지만, 이스라엘과 준전시 상태인 이란을 찾은 만큼 양측이 무기 거래 등 군사 협력을 논의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준전시 상황이 계속되기 때문에 직간접적으로라도 무기 거래 등의 이야기를 주고받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양측의 군사 협력은 오래전부터 이어져 왔다. 조한범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의 연어급 잠수정을 카피해서 만든 것이 이란의 가디르급 잠수정”이라며 “북한의 노동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게 ‘샤하브3’, 무수단미사일 기술을 적용한 게 ‘코람샤르’”라고 설명했다. 최근 이란이 이스라엘 본토를 향해 발사한 미사일에도 북한의 미사일 부품이나 기술이 포함됐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란이 만들어 러시아가 사용 중인 무인공격기 ‘샤헤드-136’이 북한으로 유입될 가능성도 거론된다.

북한과 이란의 이번 협력은 러시아를 매개로 한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정호 대외경제상이 지난 3월 러시아를 방문했는데, 당시 러시아와 협력한 내용을 바탕으로 이란과 소통했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한 외교 소식통은 “군사협력 외에도 미국이 이란산 원유 수입을 제재한다고 하는데 북한은 제재와 상관없이 수입할 가능성이 있다”면서 “러시아가 중심에서 북한과 이란의 고리 역할을 했을 수 있다”고 말했다.

북한은 러시아, 중국, 베트남 등 우방국과 관계를 강화하며 반미 전선을 구축하는 외교 행보를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공개된 김여정 부부장과 외무성발 담화에도 미국을 비난하고 러시아를 옹호하는 내용이 담겼다. 김 부부장은 이날 담화를 통해 한·미 연합훈련을 거론하며 “우리는 자기의 주권과 안전, 지역의 평화를 수호하기 위해 압도적인 최강의 군사력을 계속 비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외무성 보도국 대외보도실장 명의의 담화에서는 한·미 연합훈련의 중단을 촉구했다. 임천일 외무성 러시아 담당 부상 담화에서는 미국의 우크라이나에 대한 추가 군사지원 추진이 ‘환각제’에 불과하다며 러시아를 치켜세웠다. 조 선임연구위원은 “김정은이 반미 연대를 강화하는 ‘신냉전 외교’를 위해 선택과 집중을 하겠다는 의지”라고 설명했다.

박준상 기자 junwit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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