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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韓 게임, 해외서 활로 찾는다

게티이미지뱅크

국내 게임사가 실적 악화, 경기 침체 등으로 업황이 녹록지 않자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려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옆 동네인 중국, 일본뿐 아니라 인도, 북미, 대만, 베트남 등 다양한 국가에서 현지화 콘텐츠를 개발하며 전력을 다하는 모습이다. 업계에선 포화상태인 내수시장을 대체할 해외 시장 개척이 이제는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고 말한다.

넷마블은 24일 심혈을 기울인 신작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을 한국뿐 아니라 대만, 홍콩, 마카오에 동시 출시한다. 게임명에서 보듯 동명의 드라마를 원작 계승한 게임이다. 아스달, 아고, 무법세력이 아스 대륙을 차지하기 위해 벌이는 대규모 권력 투쟁을 그린다. 특히 이 게임은 세력 불균형을 해결하기 위해 무법 세력이라는 새로운 세력 집단을 만들어 두 세력에 용병으로 투입되는 방식으로 3개 세력의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설계했다.

또한 넷마블은 내달 8일 액션 역할수행게임(RPG) ‘나 혼자만 레벨업:어라이즈’를 전 세계 시장에 동시 출시한다. 나 혼자만 레벨업은 지난달 21일 오픈 베타 테스트를 태국, 캐나다에서 진행해 호평받기도 했다. 이 게임은 서비스 하루 만에 태국 애플 앱스토어 인기 1위를 기록했고 이틀 만에 매출 1위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뒀다. 또 다른 양대 마켓인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도 인기 1위를 기록했다.

넷마블이 자사의 신작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의 옥외광고를 합정-뉴욕-시부야 등에 진행했다. 넷마블 제공

앞서 넷마블은 나 혼자만 레벨업 출시를 기념해 한국 합정 일대,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일본 도쿄 시부야와 오사카 도톤보리 지역 등 전 세계 주요 스폿에 게임을 알리는 옥외광고를 진행했다. 글로벌 시장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두 게임 모두 넷마블의 실적 개선에 역할을 할 거로 기대받고 있다.

크래프톤은 최근 ‘기회의 땅’으로 급부상한 인도를 집중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크래프톤은 24일 글로벌 게임 개발사 젭토랩이 개발한 ‘불릿 에코 인도’를 출시했다고 밝혔다. 불릿 에코 인도는 젭토렙이 2020년 출시한 ‘불릿 에코’를 인도 맞춤형 버전으로 새롭게 개발한 게임이다.

불릿 에코는 팀 단위로 전략을 세워 생존을 위해 투쟁하는 배틀 로얄 방식의 톱다운 슈팅 게임이다. 신속한 게임 진행과 자동 사격 시스템, 다양한 영웅과 다채로운 게임 모드가 특징이다.

크래프톤 '불릿 에코 인도' 공식 이미지. 크래프톤 제공

크래프톤은 최근 인도 최고 경영자 그룹과 게임·인공지능(AI) 기술 전략을 논의하는 시간을 갖고 지난해 주한 인도대사와 인도 게임 시장 확대 방안을 토론하는 등 인도 시장 개척에 공을 들이고 있다. 올해 2월 글로벌 앱 마켓 분석업체 센서타워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크래프톤이 인도에서 서비스 중인 ‘배틀그라운드 모바일 인디아(BGMI)’는 서비스 2년간 누적 매출 1억 달러(약 1300억원)를 달성했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인도시장에서 크래프톤의 위치는 과거 중국에서의 넥슨·스마일게이트처럼 견고하다”면서 “크래프톤은 성장하는 인도시장을 선점, 장기적으로 동행할 게임회사”라고 평가했다.

그동안 내수 시장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채운 카카오게임즈도 올해 글로벌 시장 공략을 가속화한다. 먼저 엑스엘게임즈가 개발하고 카카오게임즈가 서비스하는 ‘아키에이지 워’를 올해 2분기 대만, 일본, 홍콩 등을 포함한 9개 지역에 정식 출시 예정이다.

한지훈 컴투스 게임사업부문장이 올해 초 개최된 '2024 컴투스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발표하고 있다. 컴투스 제공

또한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오딘: 발할라 라이징’을 대만에 성공적으로 안착시킨 경험을 살려 올해 북미와 유럽 시장 진출을 꾀하고 있다. 오딘은 서구권 이용자들에게 친숙한 북유럽 세계관을 바탕으로 제작돼 경쟁력이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1월 국내 및 글로벌 시장에 정식 출시된 ‘에버소울’ 역시 올해 일본 출시를 앞두고 있다.

컴투스는 올해 ‘글로벌 톱 티어 퍼블리셔’라는 목표를 잡고 유수의 글로벌 게임 개발사들과 협업을 강화하며 서비스 라인업을 확대한다. 이 게임사는 폴란드의 11비트 스튜디오가 개발한 콘솔 게임 ‘프로스트펑크’의 모바일 버전을 1월 말 미국, 영국, 필리핀 등 3개국에 앞서 해보기로 출시했으다. 상반기에는 요리 시뮬레이션 게임 ‘BTS 쿠킹온: 타이니탄 레스토랑’을 글로벌 170여 개국에 론칭한다.

한국콘텐츠진흥원이 발간한 ‘2023 대한민국 게임백서’에 따르면 2022년 국내 게임 산업 매출액은 총 22조2149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5.8% 증가했다. 여전히 성장 중이긴 하지만 2020년 21.3%, 2021년 11.2% 등과 비교했을 때 증가 폭이 둔화하고 있다.

게임업계 관계자는 “예전에는 국내시장에서 성공하면 글로벌 시장 진출을 고려했지만, 이제는 개발 단계부터 글로벌 출시를 염두에 두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성공하지 못하더라도 의외로 해외 시장에서 터지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라면서 “올해 게임업계 전반적으로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거로 예상된다. 내수 시장만으로는 힘들다고 판단하고 방향성을 트는 움직임이 더욱 적극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윤 기자 merr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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