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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RA 2.19 우완 이탈… 위기의 한화, 여파에 촉각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 투수 김민우가 지난 7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키움 히어로즈와의 경기 7회말 1사 1루에서 송성문에게 2점 홈런을 허용한 뒤 타구를 바라보고 있다. 뉴시스

힘겨운 4월을 보내고 있는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가 겹악재를 맞았다. 선발진의 한 축을 맡은 토종 우완 김민우가 2년 연속 부상 악령에 시달리며 조기에 시즌을 마쳤다. 비교적 안정적으로 돌아가던 마운드에마저 변수가 생겼다.

한화는 24일 전까지 이달 들어 열린 17경기에서 4승을 거두는 데 그쳤다. 타선 침체 탓이 컸다. 핵심 타자들의 방망이가 심한 기복을 보였다. 3월 8경기에서 타율 5할을 넘겼던 요나단 페라자는 이달 들어 월간 타율 0.225로 침묵했고, 노시환도 장타 가뭄에 빠졌다. 채은성 안치홍도 기대에 못 미쳤다. 월간 팀 타율·장타율·홈런 모두 리그 꼴찌로 처졌다.

그나마 마운드 쪽 사정은 나았다. 그 중심에 선발진이 있었다. 통계 사이트 KB리포트에 따르면 한화 선발투수들의 월간 평균자책점은 4.63으로 리그 4위였다.

김민우도 여기에 힘을 보탰다. 지난달 26일 5이닝 무실점으로 첫승을 거둔 기세를 몰아 이달 7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도 7이닝 3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평균자책점은 2점대 초반으로 리카르도 산체스와 더불어 가장 기세가 좋은 카드였다. 지난 13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팔꿈치 염증으로 자진해 마운드를 내려왔지만, 잠시 휴식 후 복귀할 것으로 보였다.

결과적으론 이것이 그의 올 시즌 마지막 등판이 됐다. 한화는 전날 김민우가 수술대에 오를 예정이라고 밝혔다. 재활 도중 캐치볼을 하다가 통증이 재발했고, 선수 본인이 수술을 택했다. 고교 시절 이후 생애 두 번째 토미 존 수술이다. 2년 연속 부상으로 인한 시즌 아웃이기도 하다. 지난해는 어깨 삼각근 파열로 6월부터 로테이션을 이탈했다.

본인은 물론 팀으로서도 뼈아픈 소식이다. 김민우는 올해 한화 마운드에서 가장 기대받는 자원 중 하나였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사비를 들여 미국 시애틀의 드라이브라인 베이스볼센터를 찾아가 기술적 측면을 재점검했고, 스프링캠프 호투로 선발진에 합류했다. 정규시즌 개막 후 3경기에서 이닝당 주자 출루 허용률(WHIP)은 1.05에 불과했다.

김민우의 이탈로 당장 선발진에 구멍이 난 건 아니다. 고졸 루키 황준서가 기대 이상으로 잘 버텨주고 있다. 문제는 그가 선발로 전환하면서 불펜에 미칠 연쇄 효과다. 최근 부진 끝에 2군에 내려갔다 온 김범수를 제외하면 왼손 자원이 전무하다.

다른 선발들의 역할도 중요해졌다. 전엔 유사시 황준서를 대체선발로 고려할 수 있었지만, 이젠 불가능하다. 특히 문동주의 반등이 시급하다. 올 시즌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6.56이다. 전날도 7피안타 5실점(4자책점)하며 5이닝을 못 채우고 마운드를 내려갔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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