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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이나 쇼크’ 애플의 비명… 삼성·LG도 타격 불가피

서울 강남구 애플스토어 강남에서 한 외국인이 휴대전화로 사진을 찍고 있다. 뉴시스

애플이 올해 1분기 중국 시장에서 고배를 마셨다. 아이폰의 중국 시장 판매량이 크게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을 방문해 ‘사랑 고백’까지 했지만 아이폰 판매량을 끌어 올리기엔 역부족이었다. 애플에 부품을 공급하는 국내 기업들의 실적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24일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애플 아이폰의 중국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19.1% 줄었다. 이는 2020년 이후 최악의 성적이다.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위에서 3위로 추락했다. 중국 업체인 비보와 아너에 밀렸다. 애플의 중국 시장 점유율은 1년 만에 19.7%에서 15.7%로 내려앉았다.

일반적으로 1분기는 중국 춘절 연휴가 있는 시기라 중국 내 소비가 급증한다. 애플은 이를 노리고 아이폰 판매량 확대를 위해 지난 1월 이례적으로 중국 내 할인 이벤트까지 펼쳤다. 중국 소비자들의 환심을 사기 위해 쿡 CEO는 1년 새 3번이나 중국을 방문하는 등 이례적인 ‘친중 행보’를 보였다. 지난달 쿡 CEO는 상하이에 오픈한 애플스토어를 찾은 자리에서 “나는 중국을 사랑하고, 중국인들과 그들의 문화를 사랑한다”고 말했다. 이후 베이징에서 열린 중국발전포럼에도 참석해 중국 투자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애플의 이런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 시장에서는 국수주의가 더 강하게 작용했다. 중국인이라면 중국 스마트폰을 사야 한다는 움직임이 거세게 일면서 화웨이가 애플의 자리를 위협했다. 화웨이의 1분기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70%가량 증가했다. 화웨이의 시장 점유율은 9.3%에서 15.5%(4위)로 치솟았다. 이반 람 카운터포인트리서치 수석분석가는 “프리미엄 단말 부문에서 화웨이의 복귀가 애플에 영향을 끼치며 아이폰 판매가 부진했다”고 분석했다.

애플의 부진으로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의 실적에도 경고등이 켜졌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아이폰 프로, 프로맥스 등 고급형 모델에 적용되는 OLED를 독점 공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LG디스플레이는 아이폰과 애플워치에 OLED를 납품 중이다. 이들 기업 수익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편이라 아이폰 판매량 감소는 실적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

애플은 아이패드 신제품으로 아이폰 판매 부진을 극복하겠다는 전략이다. 애플은 이날 애플 펜슬을 쥔 손을 형상화한 애플 로고를 공개하며 다음 달 7일 특별 이벤트 개최를 예고했다.

전성필 기자 fe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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