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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선수협회장 “오재원 사건, 있을 수 없는 반인륜적 불법행위”

프로야구 선수 전원에 안내문 발송

마약류관리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된 국가대표 출신 전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이 지난달 서울 강남경찰서에서 검찰 송치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팀 후배들에게 수면제를 대리 처방받게 한 사실이 공개된 전직 프로야구 선수 오재원(39·구속기소)에 대해 프로야구선수협회 회장인 김현수(LG 트윈스)가 강하게 비판했다.

김현수는 24일 현재의 상황과 관련한 안내문을 프로야구 선수 전원에게 발송했다.

그는 오재원의 수면제 대리 처방 사건에 대해 “선배라는 지위를 이용해 향정신성 의약품을 처방받아 오도록 후배에게 강요하고 요구에 따르지 않을 경우 육체적, 정신적 피해를 주는 등의 보복 행위를 벌인 반인륜적이며 불법적인, 그야말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선수협에서는 음주운전, 불법도박, 폭행 등 사회적으로 큰 물의를 일으킨 사건이 발생했을 때 선수들이 모두 사죄하고 책임을 함께 진다는 뜻으로 협회장의 이름으로 대국민 사죄를 해왔다”며 “선수 한 명의 일탈이 팬들에게 큰 실망감을 안기고, 프로야구 전체를 흔들 수 있다는 것은 여러분도 충분히 봐오셨을 거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현수는 선수들에게 이번 사건을 통해 두 가지를 당부하고 싶다고 했다.

그는 “현재 대한민국 사회는 여러 가지 형태의 불법적인 행위를 쉽게 접할 수 있고, 프로선수인 우리는 이러한 것에 더 쉽게 노출될 수 있다”며 “유혹에 노출됐다면 부디 사랑하는 가족과 동료들을 떠올려 주면 좋겠다. 한순간에 자신이 쌓은 커리어가, 자신의 꿈이 무너질 수 있다. 혼자서 뿌리치기 어렵다면 고민하지 말고 주변에 도움을 적극적으로 요청하라. 선수협회가 최선을 다해 도움을 드리겠다”고 했다.

이어 “이번 사건이 더 안타깝고 화가 나는 것은, 선배의 강압에 의해 후배들이 옳지 않은 일을 했다는 것”이라며 “많이 변화하고 좋아졌다고 하지만, 위계질서라는 말 아래 선배가 후배를 존중하지 않고 선을 넘어서는 요구를 하는 사례들이 곳곳에서 일어난다. 비상식적인 요구는 해서도, 받아줘서도 안 된다”고 강조했다.

김현수는 또 “선수협회는 2022년부터 선수정보시스템을 통해 선수고충처리 시스템을 도입해 운영하고 있다. 신고한 선수 본인과 협회의 사무총장을 제외하고는 아무도 볼 수 없는 비공개 프로그램”이라며 “협회는 고문변호사를 통해 법적으로도 해결 방안을 마련할 수 있는 시스템이 있다. 적어도 피해를 받고 있는 선수가 비상식적이고 불합리한 상황에 맞설 수 있는 시스템을 활성화하겠다”고 공언했다.

앞서 오재원은 마약류관리법 위반 및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 협박 등 혐의로 지난 17일 구속기소 됐다. 뒤이어 오재원이 현역 시절 몸담았던 두산 베어스 구단 자체 조사 과정에서 오재원이 후배들을 통해 향정신성의약품 스틸녹스정을 대리 처방받은 사실이 드러났다. 이 과정에서 오재원은 후배들을 협박까지 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성윤수 기자 tigris@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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