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대물림되나”… ‘줄폐사’ 거제씨월드 돌고래 출산

어미 큰돌고래 ‘아랑’이와 신규 보유 새끼 돌고래. 핫핑크돌핀스 제공

돌고래들이 줄줄이 폐사하면서 학대 논란이 커졌던 거제씨월드에서 또 새 생명이 탄생했다. 환경단체는 이를 ‘불법 출산’이라며 정부에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해양환경단체 핫핑크돌핀스는 지난 2일 낙동강유역환경청, 경상남도 등에 문의한 결과 거제씨월드에서 지난 2일 새끼 돌고래가 새로 태어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이번에 새로 새끼 돌고래를 출산한 어미 돌고래는 제주 호반 퍼시픽리솜으로부터 2022년 4월 24일 불법으로 반입된 큰돌고래 ‘아랑’으로 드러났다”며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는 4월 9일에 국제적 멸종위기종 인공증식 증명서를 발급했다”고 전했다.

드론으로 촬영한 거제씨월드 전경. 핫핑크돌핀스 제공

그러나 이는 ‘불법 출산’이라고 지적했다. 핫핑크돌핀스는 “한국은 동물원 및 수족관의 관리에 관한 법률 개정안을 2023년 12월부터 시행하면서 수족관에서의 신규 고래류 개체 보유를 금지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이번 거제씨월드의 새끼 돌고래 출산은 불법 행위”라고 비판했다.

2014년 문을 연 거제씨월드는 그동안 돌고래 14마리가 잇따라 폐사해 학대 논란에 휩싸였다. 관람객이 돌고래를 손으로 만지게 하거나 아픈 돌고래를 쇼에 투입한 정황도 포착돼 거센 비판을 받았다. 현재 거제씨월드는 2022년 4월 제주 호반 퍼시픽리솜에서 불법으로 이송한 해양보호생물 큰돌고래 아랑, 태지 보유 건으로 인해 제주지방법원에서 호반과 함께 재판을 받고 있다.

‘돌고래의 무덤’으로 불리는 이곳에서 새 생명이 탄생한 건 이번에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7월에도 큰돌고래 ‘마크’가 새끼 돌고래를 출산했다. 문제는 ‘아랑’이의 출산은 수족관이 신규로 고래목 동물을 보유하는 행위를 금지한 법이 새롭게 시행된 이후 일어났다는 것이다.

핫핑크돌핀스는 “법 조항에도 불구하고 관할 행정기관인 낙동강유역환경청에서는 어이없이 거제씨월드가 제출한 국제적 멸종위기종 인공증식 사실을 인정하는 증명서를 지난 4월 9일 발급했다”며 “경상남도는 지금이라도 동물원수족관법을 어겨 시설 내 불법 출산으로 신규 고래목 개체를 보유한 거제씨월드에 대해 즉시 영업중단 명령을 내리고, 이 사실을 경찰에 고발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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