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전체기사

[금융뒷담] “승률 99%” 핀플루언서 말 믿었다 손실 본 코인 개미

입력 : 2024-04-24 06:00/수정 : 2024-04-24 06:00
현재는 삭제된 젤리트레이더 소개 영상. 유튜브 캡처

가상화폐에 투자하는 개인 투자자가 24시간 코인을 자동으로 매매해주는 서비스에 돈을 맡겼다가 대거 손실을 보는 일이 발생했다. 해당 서비스는 퀀트 전문가로 알려진 핀플루언서(금융투자 분야 영향력 있는 인물) A씨가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소개한 바 있어 투자자들의 원성이 크다.

24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코인 자동매매 서비스 ‘젤리트레이더’ 고객들이 최근 가상화폐 가격이 하락하면서 손실을 봤다. 해당 서비스는 가입해 돈을 맡기면 ‘코베스트(COVEST)’라는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자동으로 매매가 진행된다. 해당 서비스는 레버리지를 일으켜 투자하는 방식이어서 코인에 직접 투자한 투자자들보다 손실 폭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젤리트레이더 로고. 홈페이지 캡처

문제는 유튜브 구독자 34만여 명을 보유한 핀플루언서 A씨가 지난 2월 ‘승률 99%의 코인 자동매매 소프트웨어’라는 제목으로 젤리트레이더를 소개해서다. A씨는 퀀트와 코인 전문가로 대중에 인기가 높다. 그는 30대에 파이어족(경제적 자립을 통한 조기 은퇴)이 됐다고 밝히면서 각종 경제방송과 언론 인터뷰 등을 통해 이름을 알렸다.

젤리트레이더 홈페이지에서는 명확한 운영 주체가 드러나 있지 않다. 텔레그램 메신저를 통해서 투자자들과 소통해왔으나 이마저도 중단된 상태로 파악된다. 항의 창구를 찾지 못한 일부 투자자들이 해당 서비스를 소개한 A씨 채널을 찾고 있다. A씨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는 손실 책임을 묻는 구독자의 글들을 발견할 수 있다.

A씨는 젤리트레이더와 선 긋기에 나섰다. 서비스 소개 영상 등 관련 콘텐츠를 모두 삭제했다. A씨는 입장문을 통해 “영상을 통해 해당 서비스를 접하고 손실을 보신 것에 사과한다”면서도 다만 “투자 정보와 관련해서는 참고 의견을 밝힐 뿐 직접 매수‧매도 의견을 하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현재는 해당 입장문도 삭제된 상태다.

시장 안팎에서는 자극적인 문구로 서비스를 소개했기 때문에 A씨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투업계 관계자는 “기존 금융투자상품 대비 지나치게 높은 수익을 준다거나 안전한 투자처라고 한다면 일단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라며 유튜브 등을 통해 유통되는 투자 정보에 주의하길 조언했다.

이광수 기자 gs@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