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전체기사

“콜센터 주변 주차 금지” 지침까지…MZ 리딩방 사기범들


투자 리딩방에서 돈을 잃은 회원들에게 손실을 보상해주겠다며 접근해 수십억원을 가로챈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들은 과거 중고차 허위매물 사기로 처벌받았지만, 다시 모여 사기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범죄단체 조직·활동과 사기 등 혐의로 신종 피싱 조직 총책 A씨(33) 등 37명을 검거하고 이 중 15명을 구속했다고 23일 밝혔다. 이들은 2022년 11월부터 서울과 인천에 콜센터를 차려놓고 가짜 코인 투자를 유도해 피해자 80여명으로부터 54억원을 가로챈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이들은 “상장 예정된 코인으로 피해를 무료 보상해주겠다” “코인을 추가 매입하면 고수익이 보장된다”며 리딩방 유료 회원에게 접근했다. 피해자로부터 투자금을 건네받은 뒤에는 연락을 끊었다. 이들은 코인 발행사 보상 직원이나 유명 증권사 직원인 것처럼 속이기 위해 가짜 명함과 주주명부, 가상자산 거래소 명의의 대외비문서 등을 피해자들에게 보여주기도 했다.

A씨 등 검거된 조직원은 모두 20~30대다. 이 중 12명은 2015~2022년 인터넷에 중고차 허위 매물을 올려 구매자를 유인한 뒤 다른 차량을 강매하다가 경찰에 적발돼 처벌받은 적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코인 사기로 업종을 바꾼 이들은 본인 휴대폰 소지 금지, 콜센터 주변 주차 금지, 몰려다니기 금지 등 조직원이 지켜야 할 행동 지침까지 마련했다.

지난해 6월 피해자 신고로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A씨 등이 벌어들인 범죄 수익에 대해 기소 전 몰수와 추징보전 절차 등을 진행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A씨에게 리딩방 유료회원 개인정보를 제공한 이의 정보 취득 경위도 수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신영 기자 spirit@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