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앞둔 파리서 “퉷”…침 테러 당한 히잡 관광객

지난 17일(현지시간) 파리 7구 에펠탑 근처에서 히잡을 쓴 파티마 사이디에게 지나가는 남성이 침을 뱉는 모습. 틱톡 캡처

오는 7월 하계 올림픽 개최를 앞둔 프랑스 파리에서 현지 남성이 히잡을 쓴 무슬림 여성에게 침을 뱉는 일이 발생해 ‘증오 범죄’ 논란이 불거졌다.

소셜미디어 ‘틱톡’에서 100만명의 팔로워를 보유한 파티마 사이디(22)는 지난 18일 자신의 채널에 한 영상을 올리고 “프랑스에 처음 와보는데 벌써 증오 범죄를 겪었다”고 주장했다.

영상 속에서 히잡을 쓰고 있던 사이디는 17일(현지시간) 파리 7구 에펠탑 근처에서 봉변을 당했다. 조깅하던 한 백인 남성이 갑자기 사이디와 친구를 향해 침을 뱉은 것이다. 사이디는 남성을 쫓아가면서 “다시 한번 뱉어보라”고 소리쳤다. 남성은 자신이 촬영되고 있다는 점을 알고 있었지만, 사이디에게 손가락 욕을 보이며 다시 침을 뱉었다.

사이디는 “처음엔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고 믿기지도 않았다”며 “제 친구는 그게 정상이고 익숙한 일이라고 했는데, 도대체 정상이란 게 무슨 말이냐”고 말했다. 이어 “가장 충격적인 것은 그가 전혀 거리낌이 없었다는 것”이라며 “마치 늘 하던 일인 듯 행동했다”고 전했다.

지난 17일(현지시간) 파리 7구 에펠탑 근처에서 히잡을 쓴 파티마 사이디에게 침을 뱉은 남성이 달아나는 모습. 틱톡 캡처

사이디는 현지 남성의 행동이 이슬람 혐오뿐 아니라 여성 혐오라고 지적했다. 그는 “히잡을 입은 자기 손녀뻘 되는 여성에게 침을 뱉는 건 인종차별이자 이슬람 혐오이고, 여성 혐오적 행동”이라고 지적했다. 사이디는 추가로 게시한 영상에서 문제의 남성을 파리 경찰에 고소했다고 밝혔다.

사이디의 피해가 담긴 영상은 공개 닷새 만에 조회수 580만을 넘기면서 빠르게 확산했다. 파리시는 공식 성명을 내고 해당 사건을 “이슬람교와 여성을 향한 공격”이라고 규정하며 “파리의 관용, 개방의 정신에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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