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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재선 때 한·미 FTA·방위분담금 다시 건들 것”

입력 : 2024-04-23 06:44/수정 : 2024-04-23 09:29
성추문 입막음 의혹 사건에 출석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나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다시 건드릴 수 있다고 미국 전문가들이 경고했다.

컨설팅업체 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 그룹 파트너인 에릭 알트바흐는 22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대선 전망 세미나에서 “트럼프는 미국과의 양자 교역에서 대규모 흑자를 내는 국가들에 계속해서 집중할 것”이라며 “자신이 원하는 결과를 얻기 위해 관세를 이용할 수 있고, 한국도 예외가 아닐 수 있다”고 말했다.

알트바흐는 한·미 FTA에 대해서도 “트럼프는 창의적이고 유연하다. 기존 합의가 있다는 사실이 창의력 행사를 막지는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한·미 FTA 재협상을 한 것에 대해 ‘자신의 승리’라고 홍보해 왔지만, 그렇더라도 추가 조치에 나서지 않을 보장이 없다는 것이다.

알트바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회원국들을 상대로 방위비 인상을 압박한 것을 언급하며 “나토에 더 집중하고 있지만, 한국과도 그런 대화를 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한국이 조 바이든 행정부와 방위비분담 협상을 서두르고 있는 것에 대해 “트럼프가 (전임 행정부) 합의를 신경 써서 다시 하지 않을 것이라고 믿을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알트바흐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독재자들과 개인적인 친분을 강조하는 외교를 중요시한다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대북 정책 돌파구를 다시 찾으려 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전 대통령 리더십이 예측 가능성이 작다는 점도 지적했다. 미국 대형 로펌 덴튼스 대관(對官) 업무 담당 파트너인 존 러셀은 트럼프 전 대통령이 틱톡 금지 정책을 최근 뒤집은 사실을 언급하며 “트럼프는 과거 행동으로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 같은 로펌의 샌더 루리 파트너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하고 공화당이 의회 권력을 확보하면 인플레이션감축법(IRA)을 폐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전웅빈 특파원 im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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