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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브 “경영권 탈취 시도” vs 민희진 “뉴진스 카피 항의하자 해임”

하이브, 민희진 등 어도어 경영진 감사 착수
민희진 “뉴진스 카피 항의하자 해임” 주장


국내 대표 엔터테인먼트 기업 하이브와 걸그룹 뉴진스의 소속사인 어도어 민희진 대표가 서로 ‘경영권 탈취 시도’와 ‘뉴진스 카피’를 주장하며 대립하고 있다. 하이브가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에 대한 감사에 착수하자 민 대표가 ‘뉴진스 표절’로 반박하며 갈등이 격화하는 모양새다.

하이브는 22일 오전 민 대표와 또 다른 어도어 경영진 A씨 등에 대한 감사에 돌입했다. 이들이 어도어 경영권을 탈취하려는 시도를 했다고 보고 관련 증거 수집에 나선 것이다. 하이브 감사팀은 어도어 경영진의 업무 구역을 찾아 회사 전산 자산을 회수했고, 대면 진술 확보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감사 소식이 알려지면서 이날 하이브 주가는 7.81% 급락했다.

하이브는 A씨 등이 어도어의 경영권을 확보한 뒤 하이브를 벗어나 독자 행보에 나서려 한 것으로 의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민 대표와 A씨는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해 대외비인 계약서 등을 유출하고, 하이브가 보유한 어도어 주식을 팔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의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직위를 이용해 하이브 내부 정보를 어도어에 넘겼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하이브는 어도어 이사진을 상대로 주주총회 소집도 요구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민 대표의 사임을 요구하는 서한도 발송했다. 하이브는 이날 확보한 전산 자산 등을 분석한 뒤 이를 토대로 필요시 법적조치에 나설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 대표는 이러한 일련의 사태가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 사태’ 때문에 벌어진 일이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민 대표는 이날 오후 입장문을 내고 “어도어 및 그 소속 아티스트인 뉴진스가 이룬 문화적 성과는 아이러니하게도 하이브에 의해 가장 심각하게 침해되고 있다”며 “방시혁 의장이 아일릿 데뷔 앨범의 프로듀싱을 했다. 아일릿의 뉴진스 카피는 빌리프랩이라는 레이블 혼자 한 일이 아니며 하이브가 관여한 일”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그러면서 하이브와 어도어 사이에 벌어진 일은 하이브가 뉴진스를 표절한 것에 대해 자신이 공식적으로 문제를 제기하자 벌어진 일이라고 설명했다. 민 대표는 “K팝을 선도하는 기업이라는 하이브가 단기적 이익에 눈이 멀어 성공한 문화 콘텐츠를 아무런 거리낌 없이 카피해 새로움을 보여주기는커녕 진부함을 양산하고 있다”며 “어도어는 뉴진스가 일궈온 문화적 성과를 지키고, 더 이상의 카피 행위로 인한 침해를 막기 위해 모든 가능한 수단과 방법을 동원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어도어는 민 대표가 2021년 설립한 하이브 산하 레이블로 지분의 80%는 하이브가 갖고 있다. 나머지 20%는 민 대표 등 어도어 경영진이 소유하고 있다.

민 대표는 하이브로 오기 전 SM엔터테인먼트에서 소녀시대, 샤이니, 엑소 등 유명 아이돌 그룹의 콘셉트와 브랜드를 맡아 독창적인 정체성과 색감으로 표현해내며 가요계에서 명성을 얻은 제작자다. 그의 손길을 거쳐 2022년 데뷔한 뉴진스는 가요계 등장과 동시에 큰 주목을 받았고, ‘하이프 보이’ ‘어텐션’ ‘디토’ 등의 대형 히트곡을 연이어 냈다.

하이브와 어도어 사이의 싸움이 커지면서 다음 달 컴백을 앞둔 뉴진스에도 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뉴진스는 다음 달 싱글 앨범 발매에 이어 6월 일본 정식 데뷔를 앞두고 있다.

정진영 기자 you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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