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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돼지 사체 사용한 ‘파묘’… “촬영 소품 반대” 비판도

굿을 하는 무당 화림(김고은) 뒤로 돼지 사체들이 놓여있다. 쇼박스

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파묘’의 굿 장면에서 실제 돼지 사체가 사용된 것과 관련해 동물단체가 비판했다. 죽은 동물이라도 촬영 소품이 돼서는 안 된다는 지적이었다.

지난 19일 동물보호단체 카라는 ‘파묘’의 제작사 쇼박스에게 답변을 받았다며 내용을 공개했다. 앞서 카라는 ‘파묘’의 동물 촬영에 대한 여러 질의를 담은 공문을 쇼박스에 전달했다.

쇼박스 측은 굿을 하며 돼지 사체 5구에 칼을 찌르는 장면에서 실제 사체가 쓰였다고 설명했다. 쇼박스는 “축산물을 정상적으로 유통 및 거래하고 있는 업체를 통해 기존에 마련돼 있는 5구를 확보해 운송했고, 영화적 표현으로 필요한 부분은 미술 연출 등이 추가됐다”며 “촬영 이후에는 해당 업체에서 회수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카라는 “아무리 식용 목적으로 도축됐더라도 오락적인 이유로 다시 칼로 난도질하는 것이 생명을 대하는 인간의 합당한 태도라고 볼 수 없다”며 “2022년 국내 대형마트에 상어 사체가 전시되자 시민들의 비판으로 철수한 사례가 있다. 2년이 지난 지금 시민들의 생명 감수성은 더 높아졌다”고 비판했다.

이어 “해외는 윤리적인 이유 외에도 ‘제작진의 건강과 안전’이 주요한 논의점으로 거론되며 실제 사체 대신 소품 사용을 권장한다. 사체 부패 및 질병 확산의 가능성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농장 동물을 비롯한 동물 사체는 공공위생에 큰 위험성이 있다. 특히 공장식 축산에서 고통받는 동물은 질병에 걸리거나 동물용 의약품이 잔류했을 가능성이 높고, 인수공통전염병 위험까지 있기 때문에 정부는 처리, 가공, 유통과정을 법률로 엄격하게 규제한다”며 “하지만 국내 촬영현장은 축산물 위생관리법에 통과됐는지 확인은커녕 촬영 후 어떻게 처리되는지도 확인하지 않고 동물 사체가 무분별하게 사용된다”고 덧붙였다.

최예슬 기자 smar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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