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대 오른 기시다… 日보궐선거, ‘작지만 큰 선거’

자민당, 후보 낸 유일 지역구서 패하면
기시다 내각 구심력 크게 약화할 듯
입헌민주당·유신회 야당 대결 한창

입력 : 2024-04-21 20:32/수정 : 2024-04-21 23:43
미국을 국빈 방문한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지난 11일(현지시간) 워싱턴 DC 연방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 연설을 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오는 28일 일본에서 치러질 중의원(하원) 보궐선거는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맞닥뜨린 ‘시험대’이자 ‘제1야당 싸움’으로 평가된다. 보궐선거가 열리는 지역구 3곳 모두 자민당 의원이 활동했던 곳이지만 자민당이 후보를 낸 곳은 단 1곳뿐이다. 자민당이 이곳마저 내주면 기시다 총리가 느끼는 퇴진 압박 수위는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1일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보궐선거가 치러지는 지역은 도쿄 15구와 나가사키 3구, 시마네 1구다. 자민당은 도쿄 15구와 나가사키 3구에서는 기존 의원들이 각각 공직선거법 위반과 비자금 스캔들이라는 불명예스러운 일로 물러났다.

자민당은 기시다 내각 지지율 부진과 비자금 스캔들로 인한 여론 악화를 고려해 현역 의원이 사망하면서 공석이 발생한 시마네 1구에만 후보를 냈다. 관료 출신 정치 신인을 내세워 당 텃밭인 시마네 1구를 사수하겠다는 목표지만 등 돌린 여론을 돌리기가 쉽지 않은 분위기다.

니혼게이자이신문이 시마네 1구와 도쿄 15구에서 진행한 여론조사에서 두 곳 모두 야당인 입헌민주당이 우세한 것으로 20일 나타났다. 정치 신인인 니시코리 노리마사 자민당 후보는 입헌민주당 후보인 가메이 아키코 전 의원에게 밀린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한 도쿄 15구에서는 입헌민주당의 사카이 나쓰미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만일 자민당이 보궐선거 3지역 중 유일하게 후보를 낸 시마네 1구에서마저 패하면 기시다 내각의 구심력은 물론 당내 장악력까지 크게 악화될 전망이다.

이번 선거 결과에 따라 향후 기시다 총리의 중의원 해산 전략과 정권 운영에 영향이 미칠 것으로 현지 언론들은 전망했다.

기시다 총리는 방미 외교 등 성과에도 자민당의 비자금 스캔들로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는 중이다. 연루된 의원들을 징계했지만 당 총재인 자신을 대상에서 제외한 것을 납득할 수 없다는 여론이 크다. 내각 지지율은 정권 위기 수준으로 평가되는 20%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탈한 자민당 표심을 잡으려는 야당 간 대결도 한창이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번 보궐선거는 입헌민주당과 일본유신회 간 야당 대결”이라며 “두 당 모두 제1야당을 차지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전했다. 입헌민주당은 정권 심판론을 내세우고 있고, 극우 성향 정당인 일본유신회는 기존 자민당 지지자들의 표심을 호소하고 있다.

한편 도쿄 15구는 불륜 파문으로 2016년 참의원(상원) 선거에서 공천받지 못했던 베스트셀러 ‘오체불만족’ 저자 오토타케 히로타다가 무소속으로 출마해 화제를 모은 지역구다. 팔다리 없이 태어난 오토타케는 와세다대 대학 중 자기 경험을 담은 책 오체불만족을 썼다.

송태화 기자 alv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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