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 > 전체기사

尹, 총리 인사 협조 구하고…李, ‘25만원 지원금’ 꺼낼 듯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제17회 국무회의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김지훈 기자

윤석열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간 첫 회담에서는 협치의 시작점이 될 국무총리 인선 문제와 이 대표가 주창하는 ‘전 국민 1인당 25만원 민생회복지원금’ 지급 문제가 핵심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전망된다.

의료공백 사태와 노동‧연금‧교육 등 3대 개혁과제 추진 방안 등 국정 현안들도 논의될 가능성이 크다.

다만 첫 공식 만남인 데다 어렵게 조성된 협치 분위기를 이어가기 위해 김건희 여사 관련 논란이나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 등 민감한 사안들은 의제에서 제외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윤 대통령과 이 대표의 회담에 대해 “마음을 열어놓고 소통을 시작한다는 데 가장 큰 의미를 두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대통령실 다른 관계자는 “윤 대통령이 이 대표에게 회담을 제안한 자체가 야당을 국정 파트너로 인정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회담에서는 윤 대통령이 장고를 거듭하는 총리 인선 문제가 논의될 전망이다. 여권 고위 관계자는 “총리는 국회 인준 절차를 거쳐야 한다”면서 “윤 대통령은 마음속에 두고 있는 총리 후보자들에 대해 설명하고, 이 대표의 국회 인준 협조를 구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7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병주 기자

다만 차기 대통령비서실장은 총리와 달리 참모진 인사이기 때문에 회담 시점과 무관하게 윤 대통령이 신뢰하는 인사를 임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른 핵심 의제로는 이 대표가 총선 전후 주장한 민생회복지원금의 지급 문제와 이를 실현하기 위한 추가경정예산 편성 여부가 꼽힌다.

이 대표는 지난 19일 ‘당원과의 만남’ 행사에서 윤 대통령의 회담 제안 전화 사실을 밝히며 “전 국민 재난지원금 문제도 이야기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 지원금 지급을 위해서는 모두 13조원 규모의 예산이 필요한 상황인데, 민주당은 정부·여당에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을 요구한 상태다.

윤 대통령은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무분별한 현금 지원과 포퓰리즘은 나라의 미래를 망치는 것”이라며 “마약과 같은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윤 대통령은 “현재 국민들이 겪는 어려움을 더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바로 정부의 임무”라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일부 취약계층만을 대상으로 현금을 지원하는 방안은 합의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제기된다.

의대 증원 문제와 이로 인한 의료공백 해소 대책도 논의될 가능성이 있다.

반면 여야가 극명한 입장차를 보이고 있는 ‘이·채·양·명·주’(이태원 참사·채상병 사망 사건 수사외압 의혹·양평 고속도로 의혹·김건희 여사 명품가방 수수 의혹·주가조작 의혹) 등은 첫 회담에서는 거론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용산 대통령실에서 이번 주 중 이뤄질 회담 날짜는 24일이나 25일이 유력하다.

23일엔 윤 대통령과 루마니아 대통령의 정상회담이 예정돼 있다. 또 23일과 26일엔 이 대표의 백현동·대장동 공판 출석 일정이 있다.

이경원 기자 neosarim@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수집,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X 페이스북 카카오톡