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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가·환율·유가 ‘3고’ 뜨는데…올해 2% 성장도 어렵나


최근 한국의 식품 물가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세 번째로 많이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환율과 국제유가까지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면서 ‘3고’(고환율·고물가·고유가) 현상이 올해 한국 경제에 암운을 드리울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1일 OECD가 집계한 회원국 물가 지표에 따르면 한국의 2월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 물가상승률은 6.9%로 관련 통계가 집계된 35개국 중 튀르키예(71.1%) 아이슬란드(7.5%) 다음으로 높았다. OECD 평균인 5.3%과 비교해도 약 1.6% 포인트 높았다.

2022년과 2023년 한국의 먹거리 물가는 상승세가 덜한 편이었다. 두 해 OECD 평균 식료품 물가는 각각 13.2%, 10.5% 올랐다. 반면 한국의 식료품 물가는 5.9%, 5.5% 오르는 데 그쳤다. 올해는 가격이 치솟은 사과, 대파 등의 과일·채소류가 발목을 잡았다. 한국의 식료품 물가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직전이던 2021년 11월 이후 2년3개월 만에 처음으로 OECD 평균보다 높아졌다.

환율도 올해 이례적인 상승세다. 원·달러 환율은 지난 19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1382.2원으로 거래를 마쳐 지난해 말 종가(1288.0원) 대비 7.3% 상승했다. 같은 기간 기준 글로벌 금융위기 때인 2008년의 6.9%, 2009년의 5.8%보다 높은 상승률이다.

여기에 중동 분쟁의 영향으로 국제유가까지 상한가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4월 19일 두바이유 가격은 배럴당 87.72달러로 3개월 전(78.88달러) 대비 9달러 가까이 올랐다. 국제유가 상승의 여파는 이미 국내에도 나타나고 있다. 4월 셋째주(14~18일) 전국 주유소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ℓ당 1695.1원으로 1주 만에 21.8원 상승했다.

고물가·고환율·고유가의 ‘3고’가 겹치면서 정부의 2%대 경제성장률 목표도 수정이 불가피하다는 분석이 나온다. 장기간의 고금리로 위축된 소비심리가 고물가에 더욱 움츠러들 가능성이 크다. 정부는 올해 2.2% 성장을 전망했다. 한국은행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예측치도 2.1%와 2.3%로 크게 다르지 않았다. 하지만 여기에는 중동 리스크 등 최근의 대외 여건은 반영되지 않았다. 김상봉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는 “(3고가) 특히 물가에 영향을 많이 미칠 것으로 보여 2.2% 성장을 달성하기 어려울 듯하다”고 말했다.

세종=이의재 기자 sentine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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