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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기의 테슬라, 머스크-모디 만남도 연기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 뉴시스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도를 찾아 나렌드라 모디 총리와 만나려던 일정을 미뤘다. 이번 방문은 최근 전기차 시장 침체와 리콜 사태 등으로 홍역을 치른 테슬라의 돌파구가 될 것으로 기대됐다.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20일 엑스(X·옛 트위터)에 글을 올려 인도 방문 계획을 미룬다고 밝혔다. 머스크는 “테슬라에서의 매우 무거운 의무 때문”이라며 연내엔 인도에 가려 한다고 덧붙였다.

머스크는 이달 중으로 인도를 방문할 전망이었다. 앞서 로이터 등에 따르면 그는 뉴델리에서 모디 총리와 만나 거액의 투자 계획을 발표할 것으로 관측됐다. 현지에 20억 달러(약 2조8000억원) 규모의 공장을 짓는 방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머스크와 모디 총리의 협력은 중국을 견제하려는 미국·인도 양국의 밀월 관계와 함께 물살을 탔다. 둘은 지난해 6월 모디 총리가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찾은 뒤 만나 테슬라의 인도 투자·진출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인도 정부가 자국에 투자하고 공장을 세우는 외국 기업에 대해 전기차 관세를 낮춰 주기로 하면서 기대감이 증폭됐다.

최근 연달아 악재를 마주한 테슬라 입장에선 돌파구가 절실한 시점이었다. 이달 초 테슬라가 발표한 올해 1분기 차량 인도량은 38만6810대로 4년 만에 처음 감소했다. 캘리포니아주 프레몬트 공장의 가동 중단, 부품 공급 차질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치면서 지난해 동기 대비 9%가량 줄어든 수치에 그쳤다.

리콜 사태도 빚어졌다. 미국 도로교통안전국에 따르면 테슬라의 2024년형 사이버트럭에서 가속 페달 결함이 확인돼 3878대가 자발적 리콜 대상으로 분류됐다. 어려움이 계속되자 인력 감축 결정도 나왔다. 외신에 따르면 머스크는 최근 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세계적으로 10% 이상의 인력을 감축하기로 했다고 알렸다.

주가는 폭락을 거듭했다. 지난해 7월 300달러 턱밑까지 올랐던 것이 이날 기준 150달러 밑으로 떨어지면서 9개월 만에 반토막났다. 투자업계의 전망도 급격히 어두워졌다. 에마뉘엘 로스너 도이체방크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투자 등급을 ‘매수’에서 ‘보유’로 낮췄다.

테슬라의 인도 투자는 모디 총리에게도 중요하다. 3연임에 도전하는 모디 총리의 핵심 공약 중 하나가 인도를 글로벌 제조업 허브로 만들겠다는 구상이기 때문이다. 9억 6800만명 넘는 유권자가 존재하는 인도 총선은 전날 시작됐다.

송경모 기자 sso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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