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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파·이종섭 논란에도 당은 무대응” 與 낙선자 성토 쏟아져

“유세 내내 사죄만 하다 끝난 선거”
지도부 ‘당원 100%’ 룰도 개정해야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국민의힘 후보들이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를 마치고 카메라를 향해 대국민 사죄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4·10 총선에서 낙선한 국민의힘 의원들이 19일 총선 참패 원인을 두고 대통령실을 비판하는 성토를 쏟아냈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여의도 국회 본청 246호에서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를 열었다. 이번 간담회에는 윤재옥 원내대표 겸 당대표 권한대행 등 당내 인사와 총선 낙선자 120여명이 참석했다. 이번 간담회는 3시간 넘게 진행됐다.

서울 노원을에서 패배한 김준호 전 후보는 “대통령실이나 당을 봤을 때 찍을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며 “송사리가 아무리 열심히 헤엄쳐도 고래가 잘못된 꼬리짓을 하면 송사리는 죽어나갈 수밖에 없다”고 비판했다.

윤희숙 전 의원(서울 중-성동갑)은 “돌이켜보면 갑자기 지지율이 휘청하는 순간이 있었다”며 “이종섭 전 호주대사와 대파 논란이 각각 불거졌을 때인데 그때 당은 아무런 수습도 안 하지 않았느냐”고 지적했다.

경기 화성을에서 낙선한 한정민 전 후보는 “시민들이 ‘대통령실은 왜 그 모양이냐’고 따져 물을 때가 많았는데 그때마다 ‘죄송하다’고 답할 수밖에 없었다”며 “유세 기간 내내 사죄만 하다가 끝난 선거”라고 토로했다.

지난 총선에서 낙선한 국민의힘 이수정 교수가 19일 국회에서 열린 원외조직위원장 간담회에서 어두운 표정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번 간담회에선 당 지도부 선출에 ‘당원 투표 100%’인 전대룰 개정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민심 반영 비율을 높이자는 취지다. 이혜훈 전 의원은 “기존의 7대 3으로 복원해야 한다”며 “집단치도체제로 전환해 스피커를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영(서울 강동을) 전 후보는 “민심이 반영 안 된 당은 2년 후 지방선거, 3년 후 대선에서 필패를 가져올 것이란 말이 있었다”며 “전대룰을 5대5로 해야 한다”고 말했다.

출범을 앞둔 혁신위 성격에 대해선 혁신위 비대위를 운영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 있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원외위원장들은 이날 회의를 마친 뒤 90도로 고개를 숙이며 대국민 사과를 했다. 이들이 발표한 결의문에는 ‘당의 쇄신’ ‘민생 중심 정당’ ‘청년 정치인 육성’ ‘원외위원장 회의 정례화’ 등의 내용이 담겼다.

이정헌 기자 hle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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