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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용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국제 유가 가장 큰 요인”

“유가가 90달러 밑으로 있을지, 더 오를지가 제일 문제”
“미국 금리 인하 뒤로 가는 쪽”

입력 : 2024-04-19 14:00/수정 : 2024-04-19 14:01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8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에서 국내 기자단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 인하 결정에 국제유가가 가장 큰 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주요 20개국(G20) 재무장관·중앙은행 총재 회의와 국제통화기금(IMF)·세계은행(WB) 춘계회의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인 이 총재는 18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서 국내 기자단과 가진 간담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향후 한국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것과 관련해 “주요국 통화정책보다 유가가 어떻게 될지가 더 큰 문제”라며 “근원물가에 비해 소비자물가(CPI)가 ‘끈적끈적’(sticky)해서 유가가 (배럴당) 90달러 밑으로 있을지, 더 오를지가 제일 문제”라고 말했다.

이어 미국 등 주요국 통화정책 상황에 대해 “주요국이 하반기에 ‘피벗’(통화정책 전환)을 할 거라 생각했는데 미국은 (금리 인하 시점이) 뒤로 가는 것 같고 라가르드 총재의 언급도 2주 전에 비해 좀 더 봐야겠다는 쪽”이라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특히 “지금 인플레이션(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1%인데 2%대 중반 이하로 하반기에 내려갈지 확인해야 한다. ‘깜빡이’를 얘기하려면 한두 달은 최소한 (경제 상황을) 더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향후 물가 추이와 관련해선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하반기 평균 2.3%로 전망한 데에는 유가가 (최소한) 80달러대 후반에 머물러 있다는 전제가 들어간 것”이라며 “유가가 평균 100달러 이상이 되면 상당 수준 물가가 그보다 높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현재 수준은 저희 예상보다 4∼5달러 높은 수준”이라며 “유가가 올라가고 2차로 서비스나 다른 가격으로 전이될지 유심히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근 외환시장에 구두 개입 의사를 몇 차례나 밝힌 것과 관련해서는 “이란·이스라엘 확전 이후 며칠간의 환율 움직임은 어떤 측정 방법(measure)으로 봐도 과도하다”며 “(외환시장) 개입을 시사한 것도 그런 이유”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란·이스라엘 사태, 유가 상승, 미국의 성장률이 좋아지면서 (금리 인하 시점이) 늦춰질 수 있는 기대가 커지는 등 여러 요인이 겹치다 보니 그 방향으로 가는 것은 합리적”이라면서도 “여러 측정 방법으로 봤을 때 속도가 빠르다”고 진단했다.

이 총재는 다만 미국 등과의 통화스와프 필요성에 대해서는 “우리만 환율이 절하되고 하면 도움 되는 것은 맞지만 전 세계적으로 환율이 변할 때 (통화스와프를 우리만) 받아봤자 소용도 없고 얘기할 조건도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국내 공공요금 인상 가능성에 대해서는 “중장기적으로는 전기요금이 정상화되는 쪽으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도 “지금 당장 유가가 오르면 전반적으로 (전기요금이) 오를 가능성이 있다. 여러 취약계층이 어렵고 재정으로 도움을 주는 일은 필요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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